백과

1960년대에 시작된 '프리 시네마'운동에 참여하여 영국 연극계와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였고 1947~51년에 발간된 반체제 영화 잡지 〈시퀀스 Sequence〉를 창간했다. 그후 영국 영화연구소가 발행하는 〈사이트 앤드 사운드 Sight and Sound〉와 여러 잡지들에 기고했다.

그는 한 산업체를 위해 단편 기록영화를 만들면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1955년에 기록영화인 〈목요일의 아이들 Thursday's Chil- dren〉로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1955~56년에 영국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연재물 〈로빈 훗의 모험 The Adventures of Robin Hood〉 중 첫 5회를 감독했다. 1956년 '프리 시네마'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냄으로써, 당시 영국 영화에 대한 그의 비평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프리 시네마 운동은 존 오즈번의 희곡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Look Back in Anger〉(1959)가 일으킨 더 큰 움직임의 일부였다. 프리 시네마 운동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당시 태동중이던 신좌파와 제휴했으며 작품의 주제를 동시대 노동자계급의 삶에서 취했다.

데이비드 스토리가 쓰고 각색한 〈즐거운 인생 This Sporting Life〉(1963)은 직업 럭비 선수로 출세한 광부를 그린 작품으로 앤더슨이 감독한 첫번째 장편영화였으며 그에게 국제비평가상을 안겨주었다. 그는 〈만약…… If……〉(1968)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3명의 영국 퍼블릭 스쿨 학생들이 엄격한 권위와 규율에 반발하여 무장 반란을 계획하고 종업식날 학부모·교사·학생 들을 대량 학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극 분야에서는 왕립극장에서 〈어느 미치광이의 일기 Diary of a Madman〉(1963), 영국 국립극장에서 〈줄리어스 시저 Julius Caesar〉(1964), 그리고 〈벚꽃동산 The Cherry Orchard〉(1966)을 연출했다.

또 바르샤바에서 존 오즈번의 희곡 〈용납될 수 없는 증거 Nit Do Obrony〉(1966)를 최초로 폴란드어 대사로 공연했다. 또한 자신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있던 왕립극장에서 〈축복 속에서 In Celebration〉(1969)·〈청부업자 The Contractor〉(1969)·〈가정 Home〉(1970)을 연출했다. 그외에도 〈버틀러가 본 것 What the Butler Saw〉(1975)·〈The Bed Before Yesterday〉(1977)·〈The Kingfisher〉(1977)·〈Alice's Boys〉(1978)·〈Early Days〉(1980)·〈햄릿 Hamlet〉(1981) 등을 무대에 올렸다.

그후 그가 제작한 영화 〈아! 운좋은 남자 O Lucky Man!〉(1973)·〈축복 속에서〉(1975)·〈브리타니아 병원 Britannia Hospital〉(1982) 등은 비평가들로부터 대단히 인상적인 기교를 구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영국 영화연구소 이사를 지냈고 세계 여러 주요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