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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단편 소설을 통해 제1차 세계대전 뒤 런던 사회를 지배하는 덧없는 화려함, 저변에 깔린 냉소주의와 환멸을 압축해서 표현했다.

아르메니아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가 터키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탈출한 까닭에 영국에서 자랐다. 1916년경 런던에서 D.H.로렌스와 조지 무어 같은 작가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여러 정기간행물과 잡지에 글을 썼다.

영국 국민이 된 1922년 마이클 알런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으며, 2권의 단편집을 쓴 뒤에 첫 장편소설 〈해적 행위 Piracy〉(1922)를 출판했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2년 뒤 발표된 〈녹색 모자 The Green Hat〉(1924)이다. 이 작품은 당시 런던에서 가장 세련되고 낭만적인 곳인 메이페어의 '멋진 젊은이들' 이야기를 다룬, 재치 있고 지성적이지만 근본에 있어서는 감상적인 소설이다. 〈녹색 모자〉가 예상 밖으로 대히트를 치자 하루아침에 영국과 미국에서 유명작가가 되었다.

1928년 애털랜타 머카티 여백작과 결혼한 뒤에는 주로 프랑스 남부에서 살았다. 한동안 명성을 날렸으나, 연극(탤룰라 뱅크헤드 출연)과 영화(그레타 가르보가 출연한 〈정부 A Woman of Affairs〉)로 〈녹색 모자〉가 누린 인기를 되찾지는 못했다. 영화대본 〈천체 The Heavenly Body〉(1944)·〈인간의 운명 Man's Mortality〉(1933), 추리물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 The Flying Dutchman〉(1939) 등을 비롯한 여러 권의 작품을 쓴 뒤 1945년 은퇴해 뉴욕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