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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작성한 회칙은 수도원 생활을 위한 지침을 성문화하려는 첫 시도였다.

테베의 파울로스의 제자였던 안토니오스는 20세에 금욕생활을 시작했고, 15년 후 철저히 홀로 지내기 위해 피스피르(지금의 다이르 알마이문)라는 나일 강변의 한 산으로 은둔하여 286년경부터 305년까지 살았다. 그곳에 물러나 있는 동안 그리스도교 신학과 성화를 통해 유명해진 일련의 시험을 견디면서 마귀와 전설적인 싸움을 시작했다. 305년경 은둔처에서 나와 자기를 본받으며 가까운 곳에 모여 살았던 은수자들의 수도원 생활을 가르치고 조직했다. 밀라노 칙령(313)이 반포되어 그리스도교 박해가 끝났을 때 나일 강과 홍해 사이에 있는 아라비아 사막의 한 산으로 갔다.

그곳에는 다이르마리안토니오스 수도원이 있었다. 그곳에 머물며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때로는 사막을 지나 피스피르로 가곤 했다. 2번에 걸쳐 위험을 무릅쓰고 알렉산드리아로 갔는데, 2번째 방문(350경)은 성자 그리스도가 성부 하느님과 동일 본질이 아니라는 아리우스파 이단 교리를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안토니오스를 따라 사막으로 들어간 초기 수도사들은 스스로를 하느님 군대의 전위(前衛)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금식과 금욕생활을 실천하여, 안토니오스에게서 실현되었다고 본 영적으로 순결하고 시험에서 벗어난 상태에 이르고자 했다. 안토니오스는 마귀를 악의 세력이라고 보았으며 이 악의 세력들과 치른 영적 싸움 때문에 그의 일생은 마귀와 싸우는 오랜 투쟁이 되었다. 알렉산드리아 주교인 성 아타나시오스의 말에 따르면 안토니오스에 대한 마귀의 공격은 환상의 형태를 띠었으며, 안토니오스는 그것을 유혹적인 환상이나 무서운 환상으로 경험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마귀는 그가 금식하고 있을 때 빵을 들고 오는 수도사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야생 짐승, 여자, 군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안토니오스를 때리기도 하고 초죽음 상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많은 공격을 견뎌냈고,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공격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사탄이 그러한 환상을 일으킬 때마다 안토니오스는 간절한 기도와 회개의 행위로써 이를 물리쳤다. 그가 겪은 환상은 매우 특이했고 인내는 확고부동했기 때문에, 그의 시험은 문학과 예술, 특히 히에로니무스 보시,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막스 에른스트 그림의 주제로 자주 등장했다. 안토니오스는 이러한 마음의 갈등을 딛고 일어나 건전하고 분별력 있는 그리스도교 수도생활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그의 저술과 강해들을 모은 안토니오스 회칙은 〈성 안토니오스의 생애 Life of St. Antony〉·〈Apophthegmata patrum〉이라는 책으로 편찬되었다.

20세기에 와서도 콥트 수사들과 아르메니아 수사들은 그의 회칙을 지키고 있다.

안토니오스 성인의 인기는 중세 때 절정에 달했다. 성 안토니오스 자선 수도회가 라모테에 세워져(1100경) 성 안토니오스의 불(→ 맥각병)이라는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찾는 순례 중심지가 되었다.

자선기부금을 모을 때 검은 예복을 입고 작은 종을 흔드는 이 수도회원들의 모습은 서구 유럽 여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들이 끌고 다니던 돼지들(특권에 의해 중세 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음)뿐 아니라 들고 다니던 작은 종들도 후에 성 안토니오스와 함께 성화에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