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고구려의 제22대 왕. 이름은 흥안(興安)으로, 문자명왕의 첫째 아들이다.

498년(문자명왕 7)에 태자로 책봉되었다가, 왕이 죽자 즉위하여 양(梁)나라 고조로부터 영동장군 도독 영평이주제군사 고구려왕으로 책봉되었다. 이때 양나라 고조가 사신 강주성을 보내 의관과 검패를 주려 했으나, 북위(北魏)의 병사가 바다에서 사신을 잡아 뤄양(洛陽)으로 보냈다. 같은 해에 북위의 효명제로부터도 안동장군 영호동이교위 요동군개국공 고구려왕으로 책봉되었다.

이와 같이 중국의 남북왕조가 고구려왕을 다투어 책봉한 이유는, 당시 동아시아 국제사회에서 고구려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왕은 또 전통적인 남진정책을 적극 추진하여 523년에 백제를 침략한 바 있으며, 529년에는 오곡성에서 백제군과 싸워 승리했다. 아들이 없이 재위 12년 만에 죽자, 그 동생 보영(寶迎)이 뒤를 이어 즉위하니 그가 안원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