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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878(고종 15). 12. 5, 경기 안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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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926. 7 |
국적 | 한국 |
요약
소설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단편소설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금수회의록>, <공진회> 등이 있다.
개화기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호는 천강(天江). 월북작가 회남(懷南)은 그의 아들이다. 1895년 관비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 전문학교[東京專門學校] 정치과에서 공부하고 1899년 귀국했다. 대한협회에 가담하고 이미 해산된 독립협회 간부인 이승만·이상재 등과 관계를 맺다 모종의 정치사건에 연루되어 실형을 선고받고 진도에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이숙당(李淑堂)과 결혼했으며, 석방되어 서울로 와서는 정치학을 강의했다고 한다. 1907년 재산정리국 사무관에 임명되어 1개월 정도 근무하다 면직되고 이듬해 탁지부 관리로 복직되었다. 관리직에서 잠시 물러나 있을 동안 〈금수회의록〉(1908)을 썼고, 1911년 경상북도 청도군수로 임명되어 1913년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서울로 올라와 대동전문학교에서 강의했으며, 1915년 자택에서 단편소설집 〈공진회〉를 펴내고 이듬해 낙향했다. 이후 경제계에 투신하여 금광·미두 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하고 1926년 병으로 죽었다.
대표작 〈금수회의록〉은 약해진 인간을 동물의 입을 빌려 풍자한 우화소설로, 까마귀·여우·개구리 등의 8마리 동물에 따라 소제목으로 나뉜다. 풍자·비판하는 대상은 나라가 망하고 동포가 죽든 말든 외국인에게 아첨하여 벼슬하려는 역적놈,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고 자식은 부모를 섬기지 않는 소인놈, 남의 나라를 속국이나 보호국으로 만들려는 침략외세 등 다양하다.
1907년에 펴낸 평론집 〈연설법방 演說法方〉은 동물들의 연설을 통해 지은이의 사회비판 의식을 드러냈다 하여 금서처분을 받았는가 하면, 1915년에 펴낸 〈공진회〉는 처음에 5편을 계획했으나 경무총장의 명령에 의해 2편이 삭제되어 〈기생〉·〈인력거꾼〉·〈시골노인 이야기〉만 실렸다. 이 세 작품은 나약한 방관자와 패배주의에 빠진 현실순응주의자들을 통해 일제의 통치체제의 미덕을 그리고 있어 일제에 순응하는 그의 정신을 보여준다. 그밖에 저서로 〈정치원론〉(1907)·〈외교통의〉(1907)·〈행정법〉(1908)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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