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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 서안의 사우하지 시 위쪽, 나일 강 동안에 위치하고 있다. 제6왕조(BC 2345경~2181경)로부터 콥트 시대 말기까지의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고분들은 이곳의 장구한 역사를 짐작하게 해준다. 1981년에는 라메스 상(像)이 있는 고대 로마의 사원 유적지가 발굴되기도 했다.

아흐밈이라는 이름은 파라오라는 뜻의 '헨트민'(Khent-min)과 콥트어 '흐민'(Khmin)에서 따온 것으로, 여기서 '민'(Min)은 그리스 시대 '판'(Pan：牧神)에 해당하는 이집트 신으로서 아흐밈은 '파노폴리스'(Panopolis：목신의 도시)라는 뜻이다.

케미스라고도 불리던 이 도시는 제9왕조의 수도, 즉 톨레미 왕가가 지배하던 상이집트의 군관구(케미테)였다. 그리스의 지리학자 스트라보(BC 63경 출생)는 아마포 직조를 언급하고 있다. 제18왕조 파라오였던 아이(BC 1352경~48 재위)와 5세기 그리스의 시인 노누스가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이 지역에서 한때 사용했던 콥트 방언이 중요한 문학을 낳기도 했다.

이슬람 시대에는 파티마 왕조의 칼리프였던 알 무스탄시르(11세기)가 다스리던 왕국의 수도였으며, 18세기에 이르러 이전의 지르자(기르가) 주로 합병되었고, 맘루크 내전 때 약탈당하기도 했다. 신시가지는 곡물·사탕수수·대추야자·면화 등의 교역과 함께 그 가공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직물·의류·도자기·벽돌 생산공장이 있으며, 특히 고대의 전통을 지닌 직조방법이 재생되었다. 변압소가 1980년 가동되기 시작했다. 주민 중에는 콥트교를 믿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인구 70,602(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