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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와 브리세이스 Achilles and Briseis〉라는 그림이 그려진 암포라(물항아리)의 제작자로 알려졌으며 그의 명칭도 여기서 유래했다. 이 암포라는 현재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킬레스 화가의 활동 시기는 파르테논 조각상들이 제작된 시기 및 페리클레스의 집정 시기와 일치한다.

〈아킬레우스와 브리세이스〉는 검은색 유약을 바탕에 칠하고 붉은색으로 인물상을 그려 넣은 적회식 도기이다. 이것은 BC 45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고전기 그리스의 도예화 가운데 가장 훌륭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적회식 도기 외에도 아킬레스 화가는 흰색 바탕의 레키토이(흰색 바탕에 채색 인물상을 그려 넣은 장례용 항아리)로 유명하다. 흰색 바탕의 레키토이는 현재 고전기 그리스의 기념비적 회화에 관해 가장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본래의 기념비적 회화들은 남아 있는 것이 없고 다만 고대인들의 기록을 통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아킬레우스와 브리세이스〉의 회화양식을 근거로 200점 이상의 도예화들이 아킬레스 화가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레키토이에 그린 〈여주인에게 상자를 갖다주는 소녀 Girl Bringing a Casket to Her Mistress〉(보스턴 미술관)·〈아내와 작별하는 젊은이 Youth Bidding Farewell to Wife〉(아테네)·〈무장한 병사 Warrior Arming〉(영국박물관) 등이 있다.

아킬레스 화가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우수에 잠겨서 슬퍼 보이기까지 하는 인물상으로 유명하여 자주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