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그의 아버지와 삼촌 아잠 칸이 도스트 모하마드 칸의 후계자인 그의 사촌 시르 알리에게 대항하여 일으킨 잔인하고도 오랜 권력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브도르 라흐만은 아프잘 칸의 아들이었고 할아버지 도스트 모하마드 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바라크자이 왕조를 세웠다.

1869년 시르 알리가 승리하자 그는 러시아의 투르키스탄으로 쫓겨나, 영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전쟁이 발발한 1년 후 시르 알리가 죽을(1879) 때까지 사마르칸트에서 살았다. 1880년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와 자신의 백성들로부터 진심으로 환영을 받았고 영국에게 외교권을 넘겨주는 대신 자신이 아미르로 인정받는 협정을 맺을 때까지 북부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다. 그는 나라를 안정시키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1880~87년 동안 강력한 길자이 부족이 일으킨 폭동과 사촌 이샤크 칸이 이끌었던 예기치 못한 반란을 진압했다. 또한 헤라트를 근거지로 해서 간헐적인 공격을 해오던 시르 알리의 아들 아유브를 결정적으로 패퇴시켰다.

아브도르 라흐만의 치세에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북서 국경지대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이 협정은 1893년 카불 근교에서 열린 영국대표 모티머 두란드 경과의 회담에서 아브도르 라흐만이 동부 국경지대의 부족에 대한 전통적인 지배권을 포기하는 두란드 선(線)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는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행정을 재조직하고 내부개혁을 단행했다.

외국인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군수품 생산기계를 수입했으며, 대규모 소비재 제조업과 새로운 농기구를 도입했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현대식 병원도 설립했으며, 분리된 각 지역의 행정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인도에서의 영국세력과 러시아 제국 사이에 균형정책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