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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야기리가 중요한 까닭의 하나는 그 당시에는 종교적 권력과 정치적 권력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서 사원들이 나라의 세속적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바야기리는 상좌부 불교 자체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바야기리 근처에는 데바난피야티사(BC 307~267)가 지은 대사가 있었는데, 원래 아바야기리는 예로부터 종교 권력과 세속 권력의 중심지였던 이 대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바타가마니 통치 말년에 승려와 평신도 공동체의 관계 및 팔리어 원전을 불경으로 증보할 때 산스크리트로 제작된 저술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인 끝에 대사에서 탈퇴했다. 대사의 승려들은 아바야기리 도량을 이단으로 간주했지만, 아바야기리는 가자바후 1세(113~135 재위)의 후원을 받아 더욱 명성을 높였으며 경제적으로 부유해졌다.

아바야기리는 아누라다푸라가 13세기에 수도의 위치를 잃을 때까지 계속 번영을 누렸다. 그뒤에도 아바야기리에 있던 주요대학들 가운데 2개는 16세기까지 계속 운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