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전기부터 중기에 걸쳐 활동했다. 헤이조[平城] 덴노의 아들 아보[阿保] 왕자의 다섯째 아들이다. 826년 아리와라 성(姓)을 하사받았다. 〈이세모노가타리 伊勢物語〉의 주인공으로 설정되기도 했으며, 자유분방한 행동과 더불어 정감 넘치는 와카를 써서 오노노 고마치[小野小町]와 어깨를 겨룬다.

〈고킨슈 古今集〉 뒤에 편찬된 여러 칙찬집에 90수 정도 수록되었다. 그의 개인 와카 모음 〈나리히라슈 業平集〉가 〈36인집 三十六人集〉 중에 들어 있다.

니조 왕후[二條王后] 다카이코[高子]나, 사이구[齋宮：이세 신궁에서 봉사하는 미혼의 여자 왕족] 덴시[恬子] 등과의 사랑, 아즈마쿠다리[東下り：교토에서 동쪽 지방, 특히 가마쿠라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 고레타카[惟喬] 왕자의 친교 등이 허구가 가미되어 전해져서, 요쿄쿠[謠曲] 〈제비붓꽃 杜若〉·〈이즈쓰 井筒〉를 비롯한 많은 문예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아들인 무네야나[棟梁]와 시게하루[滋春], 손자인 모토카타[元方] 등도 시인이었다. 용모가 수려하여 일본에서 미남의 대명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