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아니엘레비치는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히브리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소년시절 유대인의 자위(自衛)를 중시하는 시온주의 청년 조직인 베타르에 가담했다. 1940년경 바르샤바로 가서 청년 시온주의자들의 친소련단체인 하쇼메르 하차이르의 바르샤바 지회에서 활동했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빌노로 피신했는데 그곳은 소련이 리투아니아로 합병했던 지역이었다. 그는 결국 바르샤바 유대인 거주지역으로 되돌아와 지하신문 〈네게드 하제렘 Neged Hazerem〉을 발행하고 문화와 교육활동을 전개했다. 1942년 늦은 여름 바르샤바의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많은 유대인들이 국외추방과 처형으로 희생되자 그는 바르샤바를 떠나 폴란드 서부지역에서 교육과 정치사상을 지하로 전파시켰다. 히틀러가 지배하는 유럽에서 유대인들은 무력으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확신한 아니엘레비치는 바르샤바로 달려가 저항은 나치스의 무자비한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원로들에게 무장할 것을 촉구했다. 다른 젊은 행동가들 특히 이츠하크 주커만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그는 유대인 전투조직(Zydowska Organizacja Bojowa/ZOB)을 조직했다. ZOB를 지도하면서 그는 유대인 거주지역 내에서의 훈련과 참호의 축조, 무기의 입수를 역설했다.

1943년 1월 18일 독일군이 트레블링카에 있는 죽음의 수용소에 보낼 새로운 유대인들을 뽑기 위해 유대인 거주지역에 들어왔을 때 ZOB는 무력으로 맞섰다. 4일간 지속된 이 전투에서 ZOB는 주로 권총과 수류탄을 사용했고 약 50명의 독일군과 아니엘레비치를 제외한 모든 ZOB방어군이 죽었다. 독일군은 철수했으나, 2달 동안 여러 가지 기만술을 동원하여 유대인 거주지역에 남아 있는 유대인들이 평화적으로 수송차량에 옮겨 타도록 설득했다.

ZOB뿐만 아니라 유대인 거주지역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게 된 아니엘레비치는 4월 19일 독일군이 2,000명의 군대와 탱크를 몰고 돌아올 때까지 방어준비를 추진했다. 처음에 저항하던 ZOB는 천천히 무너져갔고 5월 8일 독일군은 ZOB본부참호에 가스를 살포했다. 일반 거주민들은 투항했으나 아니엘레비치와 약 100명의 동지들은 죽었으며 전투에서 죽지 않은 사람들은 나치의 손에 생포되지 않기 위하여 자살하거나 서로를 죽였다. 그는 키부츠 주민인 야드 모르데카이에 의해 이스라엘에서 추도되었다.→ 바르샤바 게토 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