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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파는 랍비 체제에 대항한 이단 분파로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카라파로 발전했다.

760년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바빌론 포로기에 유대인들의 수장인 포로족장(exilarch)직을 놓고 동생과 다투었다(→ 카라임 운동). 이 직위는 세습직으로 칼리프(군주)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승인을 받지 못하게 되자 대립포로족장임을 선언했으나, 이때문에 당국에 의해 투옥당했다.

법정에서 칼리프가 동생을 한 종교의 수장으로 승인하자, 아난은 이슬람교와 비슷한 새로운 종교를 창시했다. 그결과 풀려나 정부의 보호를 받은 그는 770년 자기 종파의 명시적 법전인 〈법률서 Sefer ha-mitzwot〉를 썼다. 이 책의 통일된 원칙은 〈탈무드〉의 대부분과 〈탈무드〉에 그 권위의 바탕을 둔 랍비 체제를 배척하는 데 있었다. 이 책은 오직 성서만이 유효하다고 주장하지만, 자유로운 발상과 문자주의를 특이하게 뒤섞는 방법으로 성서를 해석했다.

아난이 죽은 뒤 추종자들은 예루살렘에 정착했고, 결국 이 종파는 금욕주의를 지향하고 〈탈무드〉의 권위를 배척하는 카라파로 발전했다. 1948년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었을 때 수많은 카라파교도가 이곳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