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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아가 칸 2세를 이어 니자리 이스마일파의 이맘(영적 지도자)이 되었다. 페르시아 지배가문의 딸인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이슬람적이고 동양적인 교육과 서구적인 교육을 고루 받았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일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인도의 전체 이슬람 사회에서도 지도자로 부상했다.

1906년 인도 소수집단인 이슬람인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이슬람 대표단을 이끌고 당시 총독이었던 민토 경을 만나러 갔다. 결국 1909년 '몰리-민토 개혁'이 이루어져 이슬람 선거구가 따로 만들어졌다. 전(全)인도 이슬람교도 연맹의 초기 회장을 지냈으며, 알리가르에 있는 이슬람대학을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기금모음운동을 주도했다(→ 앵글로-모하메드동양대학).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아가 칸은 연합국을 후원했으나 그뒤 열린 강화회담에서 투르크에게 관용을 베풀 것을 주장했다. 런던에서 열렸던 인도 개헌에 관한 원탁회의(1930~32)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35년 제네바에서 열렸던 세계 군축회담과 1932년, 1934~37년 국제연맹의 인도 대표로 참석했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스위스에 머물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경주용 말인 서러브레드 종마를 성공적으로 사육한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