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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론은 마음에서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근본적으로 '본성 실재론'과 '사물 실재론'으로 나뉜다. 본성 실재론에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물 세계와는 구별되는 어떤 존재이다. 플라톤에서는 이 존재가 개별 사물들이 관여하는 형상(形相) 또는 이데아(예를 들어 인간됨·책상됨)이고 아리스토텔레스에서는 본질(to ti en einai[사물의 무엇임])이며 중세 실재론 또는 보편 실재론에서는 사물의 절대적·종적·유적 본성이다.
또 과학적 관찰에서 추상한 법칙이나 이론 모형일 수도 있다. 사물 실재론에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경험의 구체적·개별적 대상이고 이 대상은 우리가 보지 않을 때에도 언제나 주요속성을 가지고 있다. 고대와 중세의 철학이론은 실재론이든 개념론이든 유명론이든 대부분 개별적·감각적 사물의 독립적 존재를 인정한다. 이런 점에서 이 이론들은 모두 사물 실재론이다. 이 실재론도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상식 실재론은 세계의 외재성을 단순·명백하게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신(新)실재론은 외적 대상 자체를 마음이 파악하는 유일한 실재로 본다. 비판적 실재론은 대상을 이중화해서 마음이 직접 만나는 것은 외적 대상 자체가 아니라 그 대응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표상적 실재론은 이 대응물이 외적 대상의 표상이라고 여긴다.
이와 같이 실재론은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실재론에 대비되는 철학적 견해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본질(또는 사물의 종적·유적 본성)이 이름 이외의 어떠한 실재도 갖지 않는다고 보는 유명론이나 그런 보편성이 마음속의 개념으로만 실재한다고 인정하는 개념론과 달리 실재론은 사물의 종적·유적 본성이 마음 바깥에 독자적으로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또 관념론과 달리 실재론은 감각대상과 그 성질의 존재가 사고에 대해 외적이라고 주장한다.
대상이 연결되지 않는 감각단편들의 사적(私的) 묶음이라고 보는 현상론 및 감각론과 달리 실재론은 대상의 기초를 실재적인 통일적·지속적 실체에 둔다. 또 과학철학에서 과학법칙과 과학이론을 과학자가 자유로이 선택한 구성물 또는 실재를 묘사할 목적으로 고안한 구성물로 보는 협약론과 달리 실재론은 법칙과 이론이 실제로 대응하는 사물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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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실재론의 본질과 영역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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