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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만 한국독립당은 1930년 7월 홍진·이청천·민무·안훈(安勳)·황학수·신숙·이장녕(李章寧) 등의 혁신의회계통 인사들에 의해 조직되었으며, 산하에 한국독립군을 두어 무장항쟁을 했다. 한편 한국독립당은 1929년 임시정부에서 주류를 이루지 못했던 윤기섭(尹琦燮)·신익희·연병호·성주식·민병길 등이 사상의 정화와 독립운동 진영의 대동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난징에서 조직한 정당이었다.

산하에 안재환·나월환 등을 중심으로 하는 철혈단이라는 무력 행동대를 두었으며, 기관지 〈우리길〉을 발행하여 독립사상 고취에 주력했으나 당세는 그리 확대되지 못했다.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한국독립당은 1931년 11월 중앙의회의 결의를 통해 한국독립군의 항일전선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중국의 지린 성[吉林省] 당국과 한중연합군을 형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중연합군은 쌍성보 전투, 사도하자 전투, 대전자령 전투 등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항일전쟁에 주력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침공이 더욱 격화되고 아울러 연합전선을 전개하던 중국군의 배신으로 한국독립군이 무장해제를 당하자, 한국독립당은 1933년말 만주지역을 떠나 중국 본토로 이동하여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중국 중앙군관학교 낙양분교에 설치된 한국군사간부훈련반에서 교관 및 생도로서 활동하는 등 당세 확장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혁명당과 합당교섭이 이루어져, 1934년 2월 25일 한국독립당의 대표 홍진·김원식과 한국혁명당의 대표 윤기섭·연병호가 난징에서 협의한 결과 각 당을 해체하고 신한독립당을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합당은 만주 한국독립당의 당세만회와 한국혁명당의 세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합쳐져 이루어진 것이었다. 같은 해 3월 1~8일에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당수에 홍진, 당무위원에 김상덕(金尙德)·신익희·윤기섭 등을 선임하고 행동방침을 결정했다.

신한독립당은 당의로 '민족주의를 기초로 한 정권, 생계문화의 독립과 민주적 신건설 완성, 전세계 인류의 평등·행복 촉진'을 채택하고, 강령으로 민주공화국, 단체대표제, 토지와 대생산기구의 국유제, 징병제와 국민무장제의 병행 등을 채택했다. 신한독립당은 결성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단일 통합된 정당조직을 주장했던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에 가담했다가, 1935년 7월 5일 민족혁명당 결성에 참여함으로써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