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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의 항해에서 겪은 모험담을 이야기하는 뱃사람이다. 이때의 신드바드와 '7명의 현자들'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현자 신드바드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신드바드의 고생담은 아마도 초기 아바스 왕조 시기(750~850경)에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동인도제도 및 중국과 무역하던 바스라(이라크) 상인들의 경험에 의거했을 것이다.

이야기 중에 신기한 사건들이 많이 섞인 것은 물론 그들이 만났던 위험들을 과장한 것이다.

줄거리는 신드바드가 상품을 싣고 바스라를 출항한 후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고립되지만, 생사가 갈리는 위험 속에서도 기지와 행운으로 살아 남아 보물을 가지고 집에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항해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동양과의 무역과 항해에 대한 여러 사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비록 신드바드가 바스라에서 가져가는 상품들은 일일이 열거되지 않았지만, 그가 항해중에 다이아몬드와 기타 보석류, 백단향, 장뇌, 코코야자 열매, 정향, 계피, 후추, 노회즙, 용연향, 상아 등을 얻어왔다는 것이 언급되어 있다.

난파 부분에서 해적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3번째와 5번째 항해에서의 난파는 로크라는 전설적인 괴조(怪鳥)가 나타나 커다란 바위를 배에 떨어뜨렸고, 털 많은 원숭이들이 배에 몰려들어 선원들을 섬에 남게 만들었기 때문에 일어났다. 7번째 항해에서 신드바드와 동료선원을 괴롭힌 카누를 탄 야만인은 안다만 제도의 사람으로 보인다.

신드바드가 겪은 신기한 경험담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다른 여러 나라의 문학에서도 발견된다. 예를 들어 알이 거대한 하얀색 돔만하다는 괴조 로크는 마르코 폴로가 마다가스카르 섬을 비롯한 동아프리카 연안의 섬들을 이야기할 때도 나온다. 첫번째 항해에서 섬으로 잘못 알았다는 고래에 대해서는 플리니와 솔리누스가 묘사한 거대한 고래들과 유사하다.

알 카즈위니(13세기 페르시아의 지리학자), 마르코 폴로, 성 에피파니우스(키프로스 살라미스의 주교, 403 죽음)는 신드바드가 2번째 항해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계곡과 유사한 지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3번째 항해에서 식인 거인의 이야기는 〈오디세이아 Odysseia〉에 나오는 큐클롭스를 연상하게 한다. 한편 식인종들이 이성을 잃게 만드는 음식을 먹여 신드바드의 동료들을 살찌워 잡아먹으려고 한 사건 또한 〈오디세이아〉의 망우수(忘憂樹)를 먹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성 제롬이 말한 대로 신드바드가 죽음의 동굴에 묻힌 일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아꼈던 사람을 산 채로 같이 매장하는 스키타이의 풍습을 연상시킨다. 5번째 항해에서 신드바드에게 얹혀 다니려고 했던 '바다의 노인'은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 사는 커다란 원숭이로 여겨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신드바드의 모험담 이야기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Ronbinson Crusoe〉 및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Gulliver's Travels〉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