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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시인.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석림'이라는 필명으로 입선해 문단에 나왔다. 이어 〈진달래 산천〉(조선일보, 1959. 3. 24)·〈싱싱한 동자를 위하여〉(교육평론, 1960. 1)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초기작인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는 대지에 뿌리박은 원초적인 생명에의 귀의를 쟁기꾼을 통한 대지와의 대화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원초적 생명복원에 대한 희구와 진정한 인간성에 대한 강렬한 집착은 시집 〈아사녀〉(1963)에 와서 소박한 토속성 속에 지나간 역사에 대한 향수로 형상화되었고, 4·19혁명 이후 좀더 현실화되어 나타났다. 즉 대지는 한반도로, 원초적 생명력에 대한 그리움은 민족주체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구체화됨으로써 막연했던 과거역사에 대한 관심이 현실과 밀착되고 있다. 그의 시에 나오는 아사달·아사녀는 밝음·원초·희망·주체성·생명을 나타내는데, 이들은 외세에 물들지 않는 순수한 한국인의 전형으로 상징화된다.
이와 같은 민족주체성의 외침은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라는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그 절정을 보여준다. 올바른 역사와 현실에의 관심은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장편서사시 〈금강〉에서 과거와 현재, 서정과 서사적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구성을 통해 구체화된다. 〈금강〉은 봉건권력체제에 대한 민중들의 저항과 부정정신을 보여줌으로써, 동학농민혁명과 4·19혁명을 민중의식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통합시키고 있다. 그의 현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은 유작인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창작과 비평, 1968. 여름호)에서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의 염원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시 외에도 1961년 〈자유문학〉 2월호에 평론 〈시인정신론〉을 발표했다. 시집으로는 〈신동엽전집〉(1975)·〈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80)·〈금강〉(1989) 등이 있다. 1982년 그의 유족과 창작과비평사가 중심이 되어 신동엽창작기금을 제정해 매년 그의 기일에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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