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영국 왕 스티븐과 헨리 2세 때 주로 활동했다.

1127년경 노르망디 베크 대수도원에 들어갔고, 1136년 대수도원장, 2년 뒤에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었다. 1139~43년 윈체스터의 주교 블루아의 헨리가 캔터베리 대주교와 동등하거나 이보다 더 높은 권한을 지닌 교황사절이 되자 그의 그늘에 가려 지냈다.

당시 정치체제에 순응하여 대체로 스티븐 왕에게 복종했으나, 왕이 자기 아들 유스터스에게 왕위를 물려줄 뜻을 나타내자 이에 대해 교황 에우제니오 3세가 대관식 집전을 맡지 말라고 명령했으므로 시어볼드는 도망할 수밖에 없었다(1152). 그뒤 곧 대주교로 복권되어 앙주의 헨리를 왕위에 앉히려는 조약을 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헨리 2세가 즉위한 뒤(1154)부터는 별다른 사건 없이 주교직을 수행했다.

매우 유능한 행정가였으나 훌륭한 영적 지도자는 아니었으며, 그의 가문은 대주교 4명과 주교 6명을 배출했다. 시어볼드는 그가 캔터베리의 대부제로 임명한 토머스 베킷과 역사가·철학자인 솔즈베리의 존을 후원한 것으로 유명하며, 만토바의 법률가 바카리우스를 옥스퍼드로 보내 영국의 로마 법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