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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의 관행을 깨뜨린 탁월한 전기 〈코르보 탐방 The Quest for Corvo〉(1934)으로 가장 유명하다.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장사를 배워야만 했다. 3년 동안 모피상인의 도제로 있으면서 악착스럽게 일했다.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던 시먼스는 자신을 독학자이며 자수성가한 작가로 여겼다. 런던의 '퍼스트 에디션 클럽' 비서로 채용되어 후에 이사로 승진한 그는 숙달된 서지학자가 되었는데, 이 직업은 자신이 지닌 문학적·문화적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따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평받은 전기 〈H. M. 스탠리 H. M. Stanley〉(1933)에 뒤이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코르보 탐방〉을 펴냈는데, 이 책은 코르보 남작이라 자칭하는 영국의 작가이자 기인 프레더릭 롤프(1860~1913)의 전기이다. 그전에도 〈프레더릭 배론 코르보 Frederick Baron Corvo〉라는 책을 써서 1927년에 비공개로 인쇄했을 정도로 시먼스는 여러 해 동안 롤프의 생애에 매료되어 있었다. '전기의 실험'이란 부제가 붙은 〈코르보 탐방〉에서 시먼스가 대상에 접근한 방식은 실제 증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생애를 일화와 단편적 사실만으로 재구성한 점에서 새로웠다.

이 책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현대 전기물의 수작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에콰토리아 주지사 에민 Emin, Governor of Equatoria〉(1928),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초판본에 대한 전기집(1924), 직접 자료를 수집해서 편찬한 〈1890년대 시선집 Anthology of'Nineties Verse〉(1928)과 오스카 와일드의 미완성 전기 등이 있다. 동생인 줄리안이 쓴 전기인 〈A. J. A. 시먼스, 그의 생애와 사상 A. J. A. Symons, His Life and Speculations〉은 1950년에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