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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 1969.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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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
요약 승복을 입고 추는 줌.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이다. 오랜 세월 예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온 한국의 전통춤의 본질이자 핵심인 춤으로 여겨진다. 춤옷은 치마저고리·바지저고리 등을 갖추어 그 위에 장삼을 걸쳐 입고 가사를 두르고 고깔을 쓴다. 염불장단에 맞추어 합장하면서 춤이 시작되고, 마지막에는 굿거리장단에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큰 걸음으로 다시 시작하여 연풍대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와 합장으로 마무리한다.
개요
승복을 입고 추는 춤. 이 춤은 한국 전통춤의 핵심을 모두 아우른 춤의 기본인 동시에 공연예술로도 손색이 없는 기교가 빼어난 춤이다. 깊은 발디딤과 함께 긴 한삼을 천천히 뿌려 모으며 웅크리고 다시 펼치는가 하면 일순간 모아제치며 비상하는 독특한 멋을 가진 장삼놀림의 춤이다.
역사
승무의 유래에 대해서는 세존이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說)할 때 천사색(天四色)의 채화(綵花)를 내리니 가엽(迦葉)이 이를 알아차리고 방긋 웃으며 이 광경을 모방했다는 설이 있고, 악신 건달파(乾達婆)가 법화경을 설할 때의 광경을 온갖 풍류로 아뢰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헌기록만으로는 승무의 구체적인 기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한국의 전통춤에는 중들이 추는 춤이 많은데 부처의 공덕을 찬미한 작법(作法)은 의식춤으로서 절에서 지내는 큰재(49재, 영산재)나 승려들의 포교방법 등으로 사용했으며(작법), 굿에서는 제석거리·제석굿 등이 있고, 탈춤에서는 상좌춤·노장춤, 한량무에서의 중춤 등이 한국 전역에 다양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 추고 있는 여러 중춤은 승무와 춤새가 같지 않은데, 승무가 춤의 본질을 나타낸 춤의 중심이라면 위의 여러 형태의 중춤은 배역과 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그 맛과 특성이 다르다. 승무의 정신과 그 춤사위의 구성으로 볼 때 승무는 민족의 역사적 삶의 몸짓으로부터 출발해 그 골격이 세워지고 오랜 세월의 형성과정을 거쳐 조선 말기에 독립적으로 정립된 춤이다. 또한 어느 한 사람이 창작한 춤이 아니며 민중의 몸짓을 토대로 예인(藝人)들에 의해 갈고 다듬어져온 한국 전통춤의 본질이며 핵심인 춤이다.
춤옷
치마저고리·바지저고리 등을 갖추어 그 위에 장삼을 걸쳐 입고 가사를 두르고 고깔을 쓴다. 옷의 형태는 기존 승복의 틀에서 자유로워 가사는 폭이 좁아지고 장삼의 소매는 길이가 길어진 반면 폭은 좁아졌다.
춤의 구성
염불장단에 맞추어 합장하면서 춤이 시작된다. 이 장단에서는 춤이 느리게 시작되는데 첫 박에 뿌려서 펼치고 끝 박에 맺는다. 즉 밑에서 모은 사위를 살짝 뿌려 천천히 펼쳐올리는 동작과 그와는 반대로 위로 크게 뿌려 팔을 넓게 펴 천천히 내리는 팔놀림이 있다. 염불 마지막에 장단이 잦아지면서 자진염불로 북을 치며 맺어준다. 타령 장단은 꿋꿋하게 박아 치는 듯하고 몸놀림도 군더더기 없이 활달해지며 굳건한 기상을 펼친다.
자진타령에서 이러한 기상을 그대로 몰고 가 마지막에 숨이 절정에 이르러서 일단 끝을 맺는다. 굿거리에서는 올라간 숨을 천천히 편안하게 펼친다. 제자리에서 어깨춤을 추는 듯하다가 어느새 꼼꼼한 발디딤으로 나가고 그 걸음이 고조되어 날아갈 듯이 잦은 발로 풀어지다가 한순간에 딱 멈추어버린다. 자진굿거리로 일단 맺었다가 다시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장삼에서 손을 빼고 양손에 쥔 북채를 서로 부딪쳐 소리내며 장단에 따라 빠른 속도로 북 앞으로 돌아들어간다.
당악장단으로 넘어가면 장삼을 펼쳤다 젖혔다 하고 북에서 뒤로 나갔다, 들어갔다 하며 북을 어르기도 하고 치기도 하는데, 이 때 장삼을 날리며 삼진삼퇴(三進三退)한다. 마치 휘몰아치는 바람의 시작에서 점점 거세어지며 폭풍으로 발전하다가 마침내는 한바탕 태풍으로 감싸버리듯 끝을 맺는다.
다시 굿거리장단에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큰 걸음으로 다시 시작하여 연풍대(筵風擡)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와 합장으로 마무리한다. 이 춤은 맺고 풀음의 원리와 음양의 이치를 담고 있는데, 사람이 나서부터 끝없이 숨쉬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돌고 도는 순환의 반복과정을 나타낸다. 발놀림은 앞으로 가면 반드시 뒤로 돌아오는 삼진삼퇴·전삼후삼(前三後三)의 이치이고 손발놀림을 포함한 모든 몸놀림은 1번을 크게 하면 그 다음은 작게 하고 1번을 작게 하면 그 다음은 반드시 크게 하는 대삼소삼(大三小三)의 원칙으로 행해진다.
마지막에 연풍대로 돌아 본래 시작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춤이 나온 길을 통해서 다시 그 근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되돌아옴의 원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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