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구석기시대층과 청동기시대층이 있다. 대동강 바닥보다 17~18m 높은 곳에 있는 이 유적은 1972~73년에 발굴되었다.

동굴에 쌓인 퇴적은 5~10m에 이른다. 구석기시대층에서는 쌍코뿔이·코끼리·말·하이에나·동굴사자·노루·사슴 등의 짐승화석이 발굴되었는데, 시기는 중기 플라이스토세 말에서 후기 플라이스토세 초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편 구석기시대층에서 사람화석이 나와 주목을 끈다. 아래층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유형에 속하는 어금니와 어깨뼈, 위층에서는 현생인류에 속하는 아래턱뼈가 나왔다. 아래층에서 나온 것은 '덕천사람', 위층에서 나온 것은 '승리산사람'이라 불린다. 승리산사람의 아래턱뼈는 약 35세 가량 된 남자의 것으로 알려졌다.

구석기시대층에서는 석기가 나오지 않았고, 청동기시대층에서 무덤과 집자리가 드러났다. 대부분의 무덤은 본래의 모습을 잃은 상태이며, 직사각형으로 만든 돌시설 무덤이 1기 남아 있었다. 무덤자리에서 나온 사람뼈는 여러 사람분에 해당하는데, 남자보다 여자의 머리뼈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집자리는 무덤보다 아래쪽에서 발굴되었다.

청동기시대층에서 나온 유물로는 돌화살촉, 옥구슬, 달도끼, 미송리형토기 조각 등이 있다. 동굴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은 노루와 사슴을 많이 잡아먹었으며, 개·돼지·말·소 등을 길렀던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돼지치기는 주요한 생업수단 가운데 하나 였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