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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스틱의 희극배우는 단순한 희극배우나 익살꾼에 그치지 않고 거리낌없는 행동과 완벽한 타이밍의 대가로서 곡예사나 스턴트맨, 또는 일종의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

슬랩스틱 희극의 핵심적인 매력은 언제나 실제처럼 보이는 난폭한 폭력이며, 이름은 여기서 자주 사용하는 무기에서 따온 것이다.

슬랩스틱은 서로 부딪히는 두 조각의 나무로 만들어진 위험하지 않은 막대기로 이것을 사용하여 사람을 때리면 찰싹하고 울리는 소리가 난다. 이는 16세기에 처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무렵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의 하나인 할러퀸이 자신이 괴롭히는 상대의 엉덩이를 때리는 데 사용했다.

고대 이래로 통속적인 희극과 소극에서는 슬랩스틱으로 난투를 벌이는 장면이 항상 등장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팬터마임에서는 이것이 중요한 특징을 이루었는데, 머리가 벗겨지고 옷을 잔뜩 껴입은 어릿광대들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때렸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건장한 어릿광대와 이보다 훨씬 행동이 거친, 곱추에 매부리코를 하고 아내를 때리는 풀치넬라와 같은 어릿광대들이 등장했는데, 후자는 지금도 아동인형극의 펀치로 살아남아 있다.

슬랩스틱은 19세기 후반 영국과 미국의 뮤직홀과 보드빌 극장에서 다시 1번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조지 폼바이와 그레이시 필즈 등의 영국 스타들에 힘입어 그 인기를 유지했다.

영화는 눈으로 보는 익살로서의 슬랩스틱에 훨씬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찰리 채플린, 해럴드 로이드, 맥 시넷의 키스톤 콥스 등의 희극배우들은 미친 듯한 추적 장면과 파이 던지기와 같은, 희극에는 상투적으로 나오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는데, 때로 카메라 작동을 빨리 하여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했다. 영화보다 연극 활동을 먼저 한 로렐, 하디, 막스 형제가 유성영화에서 선배 배우들의 본보기를 따랐는데, 이들의 영화는 1960, 1970년대에도 자주 재상영되었으며 오늘날에도 희극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은 애정어린 마음으로 이들의 영화를 모방하곤 한다. 뛰어난 슬랩스틱 희극배우들은 통속적인 유머를 고상한 예술로 바꾸어놓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