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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1월에 있었던 이른바 '슬란스키 재판'에서 희생되었다.

유대 혈통으로 1921년 공산당에 가입하고 1924년 당 기관지인 〈르주데 프르자보 Rudé Právo〉의 편집장이 되었다. 1927년 오스트라바의 지역 당서기, 1929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을 거쳐 1935년 의회에 진출했다.

슬란스키는 제2차 세계대전중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을 지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복무했으며 1944년 봉기 기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파르티잔들과 더불어 독일군에 대항했다. 전쟁이 끝나자 슬란스키는 클레멘트 고트발트에 이은 2인자로서 당 총서기에 올랐다. 1948년 2월 공산당이 체코슬로바키아 정국을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후 부총리가 되었다. 1949년 슬란스키는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 재조직 사업에 투신했으나 1951년 9월 서기국에서 밀려났고 11월에는 당국에 검거되기에 이르렀다.

슬란스키는 심한 심리적·육체적 압박 속에서 시온주의 앞잡이로 서방측을 위해 첩보활동을 수행해왔다는 날조된 죄를 털어놓았고 1952년 11월 다른 13명과 함께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기소자의 대부분이 유대인인 상황에서 공판은 반유대주의적인 분위기가 고조되었으며 몇 년 후 기소사실이 허위임이 밝혀져 공산당 지도부를 당혹하게 했다. 후일 슬란스키에 대한 재심이 이루어졌으며 1963년 사후에 모반죄와 간첩죄에서 사면되었다. 1968년 당원으로 복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