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05~06년 나폴레옹 1세 하에서 바타비아 공화국(지금의 네덜란드)을 다스리며 대대적인 재정·교육 개혁을 시행했다.

1784년 이후 암스테르담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1794년부터 애국당 혁명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위원회가 1795년 1월 네덜란드 공화국의 세습총독인 오라녜 공 빌렘 5세를 물러나게 했을 당시 위원회의 중심인물이었다. 1796년에 시정장관으로 일하면서 바타비아 공화국의 1, 2대 의원(1796~98)으로 재임했다.

그가 주도한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은 단일정부를 지지하는 통합파 의원들과 연방제를 지지하는 연방파 의원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타협적인 헌법안을 작성했다. 극단적인 두 계파가 중도적인 헌법안을 거부한 뒤 1798년 6월 쿠데타를 통해 단일정부가 수립되었고 스힘멜펜닝크는 프랑스 대사(1798~1802)로 임명되어 나폴레옹의 신임을 얻었다. 그뒤 1803년 프랑스가 영국과 전쟁을 벌일 때까지 영국 대사로 있으면서 바타비아의 중립유지에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나폴레옹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스힘멜펜닝크는 같은 해 다시 프랑스 대사로 재임용되었다.

1805년 나폴레옹은 바타비아의 정체를 공화국에서 연방국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며 스힘멜펜닝크를 정부의 수반인 참사관으로 임명했다. 1년 내에 스힘멜펜닝크는 모든 종교계(가톨릭·프로테스탄트·유대교) 학교를 인정·지원함으로써 교육제도를 개혁했을 뿐만 아니라 세제개혁도 단행했다. 그러나 1806년 나폴레옹 1세는 스힘멜펜닝크를 해임시키고 바타비아 연방을 네덜란드 왕국으로 전환시키면서 자신의 동생인 루이 보나파르트를 왕으로 내세웠다. 스힘멜펜닝크는 물러났으나 나폴레옹은 제국의 남작작위를 내리고 1811년 프랑스 상원의원으로 그를 위촉했다. 1813년 고향으로 돌아와 1815~21년 상원의원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