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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은 끊임없이 편지를 썼고, 1899년에 시드니 콜빈이 편집한 서간집에는 그의 인물됨과 생활상이 생생하고 매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콜빈이 가장 재미있는 편지들을 빠뜨리고 많은 부분을 요약·정리한 까닭에 스티븐슨의 정서에 대한 많은 중요한 사실은 모든 편지의 원문이 밝혀진 뒤에야 알려졌다. 콜빈은 스티븐슨이 패니 시트웰에게 보낸 편지를 1949년까지 개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스코틀랜드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또한 친구인 찰스 백스터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흥미진진한 편지는 예일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스티븐슨은 일찍 인정을 받은 결과 참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후세의 작가들은 그를 시샘 많은 아내 때문에 마지못해 체면을 지킨 부도덕한 허풍쟁이로 묘사했다. 그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편지를 보면 그는 헨리의 비난처럼 '초콜릿으로 된 천사'가 아니며, 천한 방탕자도 낙천적인 도피주의자도, 행복한 병자도 아니었다. 그대신 삶에 대해 환상을 갖지 않고 자신이 해결의 열쇠를 갖지 않은 세상을 잔뜩 비꼬아서 잘 이용한 예민하고 지적인 작가였다.
작가로서의 평판도 일관되지 않는다. 그는 죽은 뒤에 곧바로 틀에 박히고 모방이나 한 작가라느니 동화작가밖에 될 수 없다느니 하는 혹평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와서는 예리한 비평가들 사이에서 독창성과 힘을 가진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최고로 꼽히는 그의 수필은 다양한 인간상황의 정곡을 예리하게 찌른다. 그의 소설은 미묘한 도덕적 의미가 함축된 뛰어난 모험담이거나, 아니면 심리뿐만 아니라 역사나 지형과도 연관되어 인간의 행위를 보여주는 독창적이고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단편소설은 로맨스와 아이러니 사이의 관계를 새로이 효과적으로 변경시키기도 하고, 공포와 서스펜스에 도덕적인 분석을 결합시키기도 했다. 시적인 재능이 풍부하지는 않았으나, 가끔 스코틀랜드어를 사용해 흥미롭고 독창적인 시를 쓰기도 했으며, 〈어린이의 시동산〉 같은 시에서는 특별한 감수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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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스티븐슨에 대한 평가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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