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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배우. 수줍지만 도덕적으로 단호한 인물 묘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제임스 스튜어트는 매사추세츠 팰머스에서 '대학연극인'(University Players) 극단의 단원이 되어, 훗날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낸 헨리 폰다와 마거릿 설레번 등과 교분을 가졌다.

1930년대 중반에 할리우드로 진출했으나 제임스 스튜어트의 느릿느릿한 말투와 모난 얼굴이 소화해낼 만한 배역 때문에 감독들은 난감한 형편이었다. 그러나 스튜어트의 순진하고 애교 있는 태도는 영화를 애호하는 대중의 관심을 빨리 끌었다. 처음 출연한 영화는 〈살인자 Murder Man〉(1935)였으며, 1930년대말에 프랭크 캐프라가 감독한 〈아무도 못말리는 시카모어네 사람들 You Can't Take It With You〉(1938)·〈스미스 씨 워싱턴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1939) 등의 인기 있는 희극에 출연했다. 스튜어트는 〈스미스 씨 워싱턴에 가다〉로 뉴욕 영화비평가상을 수상한 최고의 배우가 되었고, 1940년 〈필라델피아 스토리 The Philadelphia Story〉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에서 주는 오스카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육군 항공단의 사병에서 대령까지 진급했고, 폭격기 조종사로서 독일 상공으로 수차례 임무비행을 했다. 영화계로 돌아온 뒤, 배역의 영역을 넓혀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기억할 만한 영화 중에서 주역으로 나오는 〈하비 Harvey〉(1950), 히치콕 감독의 공포 영화 〈이창 Rear Window〉(1954)·〈너무 많은 것을 안 사나이 The Man Who Knew Too Much〉(1956)·〈현기증 Vertigo〉(1958) 등과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살인자의 해부 Anatomy of a Murder〉(1959)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글렌 밀러 이야기 The Glenn Miller Story〉(1953)에서 악단장 글렌 밀러와 〈세인트루이스의 정신 The Spirit of St. Louis〉(1957)에서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를 비롯해 많은 전기영화에서 미국의 문화적인 영웅들을 묘사했다. 스튜어트가 출연한 후기의 영화에는 〈셰넌도어 Shenandoah〉(1965)·〈희귀한 종족 The Rare Breed〉(1966)·〈총잡이 The Shootist〉(1976) 등의 서부활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985년 아카데미 특별상과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훈장을 받았다. 1997년 7월 2일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