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잠시 직업 럭비 선수 생활을 한 경력과 하층 계급이라는 출신 배경을 소재로 단순하고 힘찬 산문을 써 일찍이 원숙한 이야기꾼과 극작가로 인정받았다.

17세 때 웨이크필드에서 학교를 마친 뒤 '리즈 럭비 리그 클럽'과 15년 계약을 맺은 동시에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럭비와 미술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자 계약금의 3/4을 되돌려주고 리즈 클럽을 탈퇴했다. 맥밀런상을 받은 8번째 소설 〈이런 운동 생활 This Sporting Life〉(1960)이 출간되기 전까지 7편의 소설을 써놓고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운동 생활〉은 프로 럭비 선수와 과부인 하숙집 여주인과의 연애 이야기이다. 스토리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1966년 린지 앤더슨이 감독한 영화의 대본을 썼고, 이것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직업적 관계를 맺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1961년 존 루엘린 리스 추모상과 1963년 서머싯 몸 상을 받은 〈캠던으로의 비행 Flight into Camden〉(1960)은 광산업을 하는 집안의 뜻을 어기고 런던으로 도망쳐 유부남인 연인과 결합하는 자립심 강한 처녀의 이야기이다. 〈래드클리프 Radcliffe〉(1963)는 동성연애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주도권 쟁탈전을 다루고 있다. 〈파스모어 Pasmore〉(1972)는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살아온다는 줄거리이며, 〈새빌 Saville〉(1976)은 광산업자의 아들이 마을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난다는 자전적 이야기로서 부커상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방탕아 A Prodigal Child〉(1982)를 출간했다.

스토리는 극작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첫 희곡 〈아널드 미들턴의 부흥 The Restoration of Arnold Middleton〉(1966 공연)은 즉각 인정을 받았다. 앤더슨이 연출한 〈축하 In Celebration〉(1969 공연, 1974 영화화)에서는 스토리가 즐겨 사용하는 주제로 되돌아갔다.

그 주제는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며, 하층민 출신이 그 뿌리와 배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계약자 The Contractor〉(1969 공연)는 그 시적인 분위기로 호평을 받았다. 〈가정 Home〉(1970)은 정신병원을 무대로 한 잔잔하고 반어적인 대화극이다. 〈탈의실 The Changing Room〉(1971)은 준직업 럭비 팀의 탈의실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긴박하고 줄거리가 없는 희곡이며 〈인생 계급 Life Class〉(1974)은 실패한 미술 대가의 이야기이다. 그뒤에 발표한 희곡에는 〈어머니날 Mother's Day〉(1976)·〈자매 Sisters〉(1978)·〈옛날 Early Days〉(198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