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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케네스 타이넌이 묘사했듯이 "극중 역을 자신에게 꼭 들어맞도록 확장시키는 힘"을 지닌 다재다능한 배우였다.

스코필드는 런던의 크로이던 레퍼토리 연극학교(1939)와 가면극학교(1940)에서 배우수업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는 극단을 따라 장병위문 순회공연을 다녔고, 그뒤 버밍엄 레퍼토리 극단에 들어갔다. 1946년 스트랫퍼드어펀에이번으로 가서 헨리 5세, 〈심벌린 Cymbeline〉의 클로튼, 〈사랑의 헛수고 Love's Labour's Lost〉의 돈 아드리아노 데 아르마도, 〈보복 Measure for Measure〉의 루치오, 햄릿 등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여러 역을 맡아 처음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1949년 테런스 래티건의 비극 〈모험담 Adventure Story〉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역으로 상업연극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1960년 런던, 1961~62년 뉴욕 시에서 공연된 로버트 볼트의 〈사계의 사나이 A Man for All Seasons〉에서 맡은 토머스 모어 경 역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앙투아네트 페리 상(1962)을 받는 등 많은 영예를 안았다. 이듬해 스트랫퍼드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축제에서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와 〈사랑의 헛수고〉에 출연했다. 만년에도 연극에서 바냐 아저씨(1970), 볼포네(1977) 역 등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1955년 〈저 숙녀 That Lady〉의 필립 2세 역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그는 한 비평가가 지적했듯이 이 작품의 대본에는 거의 없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영화 〈사계의 사나이〉(1966)에서 모어 역으로 출연했고, 그뒤 피터 브룩이 영화로 각색한 〈리어 왕 King Lear〉(1971)의 리어 왕 역과, 에드워드 올비가 각본을 쓰고 토니 리처드슨이 감독한 영화 〈미묘한 조화 A Delicate Balance〉(1973)의 토비아스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