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80~82년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미국 및 기타 서방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제국수산강습소(帝國水産講習所)에 다녔으며 일본수산회에 가입했다. 1947년 전후 2번째의 총선에서 사회당 소속으로 중의원(衆議院) 의원에 당선되었으며 2년 후 현 자민당(自民黨)의 전신인 보수성향의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12차례에 걸쳐 중의원 의원직에 재선되었으며 그 사이 여러 차례 각료를 지냈다.

복잡한 일본 정계에서 중재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10차례나 당 총무회장을 역임했으나 1980년 7월 17일 총리에 선출되었을 당시 국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었다. 전임 총리였던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가 선거를 불과 10일 앞두고 돌연 사망하자 후임 총리 선임문제를 둘러싸고 자민당 내에는 3주간에 걸쳐 파벌싸움이 벌어졌다. 충직한 면모에다 오랫동안 당무를 맡아온 스즈키는 예상을 깨고 당총재로 부상하여 총리직에 올랐다.

총리로 재직하면서 그는 '화(和)의 정치'라는 정치 슬로건을 내걸었으며 대외적으로 온건한 국제주의를 강조했다. 1982년 자민당 총재 재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총리직에서도 물러났다. 그러나 중의원 의원으로 계속 있으면서 자민당 내의 유력 파벌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