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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가 있다. 1979년 미국의 원자력산업 역사상 가장 큰 사고가 바로 이곳에 있는 발전소에서 발생했다. 1979년 3월 28일 새벽 4시에 제2원자로의 자동 밸브 장치에 이상이 생겨서 밸브가 잠겼다. 이로 인해 원자로 중심에서 실제로 순환하는 물로부터 열을 전도시키는 장치인 주요급수 시스템에 대한 물 공급이 중단되었다.

이때문에 원자로 중심은 자동으로 외부와 차단되었으나 그밖의 장치와 기구들의 작동불량, 조작자의 실수가 계속 발생했다. 게다가 그후 연이어 계속된 판단착오까지 겹쳐서 원자로 중심의 냉각액이 치명적으로 누출됐다. 그결과 원자로 중심부가 부분적으로 노출되었고, 핵연료의 외피에 입혀진 지르코늄이 주위의 과열된 증기와 반응해서 많은 양의 수소기체가 발생되었다. 이 수소기체 가운데 일부는 원자로 중심에서 빠져나가 격납용기로 흘러들어갔으나, 극히 적은 양의 수소기체를 비롯해서 방사성 기체들이 대기 중에 노출되었다. 그러나 그 기체들이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원자로 중심의 냉각수 순환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이 사고가 주민들의 건강에 특별한 해를 끼치지는 않았지만, 미국 원자력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은 컸다. 일시적이긴 해도 이 사고 이후 즉시 스리마일 섬의 원자로와 같은 구조로 된 원자로 7개가 작동을 중지했다. 또한 새로운 원자로들에 대한 허가가 일시정지되었으며, 사고 후 여러 해 동안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관리하는 새로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모든 허가절차가 상당히 늦춰졌다.

1979~8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새로운 원자로를 세우려는 공익기관은 없었다. 이 사고로 시민들은 핵원자로의 안전에 대해 점점 더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운동도 강해졌다. 손상되지 않은 스리마일 섬의 제1원자로도 1985년까지 다시 작동되지 않았다. 여전히 방사능을 가진 채로 손상된 제2원자로의 정화작업은 1980년대말까지 계속되었다. 이 작업에 소요된 비용은 약 10억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