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688~89년 명예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1714년 하노버 왕가의 조지 1세가 평화롭게 영국 왕위를 계승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 2차례의 위기에서 그는 놀라운 결단력을 보여주었지만, 평소에는 이상할 정도로 소심해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슈루즈버리 백작 11세 프랜시스 톨벗과 그의 2번째 아내이며 버킹엄 공작 2세 조지 빌러스의 정부로 소문났던 애나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1668년 아버지 프랜시스 톨벗이 버킹엄 공작과의 결투에서 죽자 7세의 나이에 백작신분을 물려받았으며, 로마 가톨릭교도로 자라났지만 1679년 영국성공회로 개종했다.

1688년 6월 30일에는 네덜란드의 총독이며 프로테스탄트였던 오라녜 공 빌렘에게, 가톨릭교도인 영국의 제임스 2세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를 것을 권유하는 서류에 다른 6명과 함께 서명했다. 9월에 네덜란드로 가서 빌렘을 만났으며 11월에 침략군을 이끌고 영국으로 돌아와 브리스틀과 글로스터를 반란군의 교두보로 쉽게 확보했다. 그후 빌렘이 영국 왕 윌리엄 3세로 즉위하여 통치하는 동안 슈루즈버리는 1689~90, 1694~99년에 국무장관을 지냈으나 2번 다 정치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사임했다. 그가 1694년에 정계로 돌아오자, 왕은 그 보답으로 3년마다 1번씩 의회 소집을 의무화하는 법안(Triennial Act)에 동의했으며 그에게 공작작위를 내렸다.

앤 여왕이 다스리는 동안(1702~14) 그는 휘그당에서 토리당으로 변신했다. 1710년 그는 프랑스와의 전쟁(스페인 왕위계승전쟁, 1701~14)을 이끌고 있던 휘그당 내각을 해산시키는 데 한몫 했다. 평화를 추구하던 토리당 내각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 협상을 추진했다. 이 기간에 슈루즈버리는 아일랜드 총독으로 일하다가 1714년 6월 영국으로 돌아왔다. 1714년 7월 30일 죽음을 앞둔 앤 여왕은 슈루즈버리를 국가 재정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이 직책을 이용하여 그는 제임스 1세의 증손자인 조지 1세가 합법적인 왕위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뒤 곧바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자손을 남기지 않았으므로, 슈루즈버리 공작과 앨턴 후작작위는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