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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57년 수종사의 다보탑을 해체·수리할 때 1층 탑신에서 발견된 조선 초기의 금동불감.
높이 20.15㎝, 폭 18㎝, 길이 9.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동판(銅版)을 조립하여 만든 전각형(殿閣形) 불감으로 8각지붕이 파손되어 반쯤 남아 있고 기단부는 없어졌다. 정면에는 2개의 문짝을 달았으며 표면에 사격자무늬[斜格子紋]와 꽃무늬를 선각하고, 문의 안쪽 면에는 인왕상을 타출·양각하여 상 위에만 금니를 입히고 부분적으로 채색했다.
발견 당시 내부에는 조선 초기의 양식을 보이는 금동불좌상(높이 13.8㎝)을 중심으로 반가사유형금동보살상(높이 9.4㎝)과 두건을 쓴 금동보살좌상(높이 5.2㎝)이 봉안되어 있었다. 내부 정면 벽에는 나란히 앉은 삼존불상과 그 밑에 2기의 5층탑을 얕게 타출·양각했다. 삼존상은 우측으로부터 선정인·항마촉지인·전법륜인(轉法輪印)을 하고 있으며, 모두 앙련과 복련이 상하로 배열된 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다.
불감 외부의 좌우 벽면에는 보살좌상이 1구씩, 뒷벽에는 불·보살 삼존상과 그 주위에 4보살과 4비구가 둘러선 군상이 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뒷벽의 군상 내용은 아미타극락회상도(阿彌陀極樂會相圖)로 보이며 반원형을 이루는 구도는 고려불화의 2단 구도에서 16세기의 원형구도로 이행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조선 전기의 불화이다. 또한 이 불감 안에 봉안되어 있던 금동불좌상의 명문과 복장발원문이 태종의 후궁인 명빈김씨(明嬪金氏)와 성종의 후궁들이 시주·발원한 것임이 밝혀져 이 불감은 1459~9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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