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당대 말기에 반란을 일으킨 황소(黃巢)가 부하들을 이끌고 수도 장안(長安)을 공격하여 점령하자, 당 희종(僖宗 : 874~888 재위)을 따라 촉(蜀 : 지금의 쓰촨 성[四川省]) 지방으로 갔다. 그는 종교인물화를 잘 그렸으며, 또한 그가 그린 용수(龍水)·송석(松石)·묵죽은 화법(畵法)이 웅장하면서도 간결하다.

쓰촨 지방에서 그림을 많이 그렸기 때문에 쓰촨 회화예술 발전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컸다. 일찍이 오도현 이래로 가장 뛰어난 화가 가운데 하나라는 평을 들었다. 손위 이후 수화(水畵)는 황전·손지미(孫知微)·동우(董羽)·포영승(蒲永昇)·조인희(曹仁希)·손백(孫白)·마원 등과 일부 민간 화공(畵工)의 부단한 노력을 거쳐 더욱 새로운 발전을 하게 되었다. 송(宋)·원(元) 이래로 대청마루의 병풍과 사당의 벽화마다 수화의 명작이 나왔는데, 모두 손위의 업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상하이[上海]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일도 高逸圖〉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위진(魏晉 : 3세기경)시대의 죽림7현(竹林七賢) 가운데 4명을 그린 것으로, 그림에 나타난 인물의 위용이 당당하고 풍모가 맑고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