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민간신앙의 한 형태.
과학적 입증 여부와 상관없이 광범위하며, 민간의 주술적 사고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대개 '만약……하면……다'라는 언어형식으로 되어 있다. 구습이나 미신이라 하여 배척의 대상이 되기도 하나,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에 의해 매우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모두 배척할 것만은 아니다. "달무리가 지면 다음날 비가 온다", "노인이나 신경통에 걸린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 비가 온다" 같은 것은 오늘날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속신이다.
속신의 범위는 예조·점복·금기·주술만을 대상으로 할 수도 있고, 여기에 귀신이나 도깨비 등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예조란 어떤 결과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서, 즉 사건에 앞서 나타나는 특이한 일이다. 예를 들어 "까마귀가 울면 사람이 죽는다", "까치가 울면 귀한 손님이 온다" 같은 것이다. 이때 원인과 결과 사이에는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그것은 단지 경험을 통한 연상에서 성립된 것이다.
점복은 원인으로부터 어떤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인 동시에 어떤 결과로부터 원인을 찾아내는 기술이기도 하다. 점복은 자연현상에 의한 것("수탉이 알을 낳으면 큰 복을 받는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특징("눈썹이 긴 사람은 오래 산다"), 생활하며 일어난 일에 의한 것("밥숟가락을 털면 복이 달아난다"), 점치는 자의 몸이나 기물에 신이 내려 미래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 줄다리기나 차전 등과 같은 민속놀이에서 이긴 쪽은 풍년이 들고 진 쪽은 흉년이 든다는 것처럼 어떤 일을 조작하여 거기에 나타난 결과로써 미래를 판단하는 것 등이 있다.
주술은 인간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초자연적인 힘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주술은 그 원리에 따라 유감주술과 접촉주술로 나눌 수 있다. 유감주술은 모방주술 또는 동종주술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유사한 것이 유사한 것을 발생시켜 결과는 원인과 유사하다는 주술이다. 즉 어떤 동작을 그대로 흉내내면 거기에 상응하는 효과가 얻어진다는 믿음이다. 예를 들어 가뭄이 심하면 농촌에서는 병에 물을 넣고 솔잎으로 병 입구를 막은 다음 대문 옆에 거꾸로 매어놓았다. 비가 올 때 처마에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병에서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면 비가 오게 되리라고 믿었다.
접촉주술은 전파주술이라고도 하는데, 전에 서로 접촉했던 사물은 물리적인 접촉이 끝난 뒤에도 공간을 사이에 두고 상호작용을 계속 한다는 것이다. 접촉주술은 보통 머리카락 등과 같이 신체의 일부분이었던 사물과 인간 사이에 존재한다고 생각되던 주술적 공감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도둑의 발자국에 마른 쑥을 놓고 불을 붙이면 도둑의 발이 썩는다는 속신이 있었다.
금기는 신성한 것에 대해 몸을 조심하고, 부정을 피하는 것이다. 원시사회와 같이 금기가 살아 있는 사회에서는 금기란 절대 위반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굳게 지켜졌다. 그것은 무언의 압력이었고 사회적인 규범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금기는 사회적인 구속력을 잃고 그 의미가 약화되었다. 오늘날은 특정인이 특정한 경우에만 지키거나, 금기를 범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만이 개인적으로 금기를 지키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원시/무속신앙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