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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전성기 르네상스 양식에서 마니에리스모 양식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1490~97년에 피에몬테의 이름없는 미술가 G. M. 스판초티에게 도제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라파엘로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라파엘로는 그의 원숙한 화풍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1501년에 시에나로 초청받아 간 후 대부분의 작업을 그곳에서 했다.

소도마는 1508년에 유명한 시에나 출신 은행가 아고스티노 키지의 초청으로 로마에 가서,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의뢰한 바티칸 궁전 내 스탄차 델라 세냐투라의 장식을 맡게 되었다. 이 작업은 1509년에 라파엘로에게 인계되었지만 그가 그린 일부분이 남아 있다. 로마의 빌라 파르네시나에 있는 그의 가장 성공적인 프레스코 〈알렉산드로스와 록사나의 결혼 Marriage of Alexander and Roxane〉(1511경~12)은 흔히 라파엘로파 화가들이 같은 저택에 그린 프레스코들에 필적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소도마는 인체의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바로크 미술의 일면을 예고하는 과장되고 거의 신비적이기까지 한 감정표현에 두드러진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생전에 동성연애자로 널리 소문이 나 있었다. 그를 싫어했던 G. 바사리는 1512년부터 그의 별명이 된 '일 소도마'(소돔사람이라는 뜻)라는 명칭을 자주 사용했다. 이 별명은 농담으로 붙인 것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화가 자신이 그 별명을 받아들였고 지금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