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642년 의회가 극장들을 폐쇄시키기 전 10년 동안 문단을 이끈 극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성직을 받은 뒤에는 세인트올번스 그래머 스쿨의 교장이 되었다. 1624년경 런던으로 옮겨 그곳에서 극작가가 되었다.

첫 희곡 〈보충학교 The Schoole of Complement〉는 1625년 드루어리 레인의 피닉스 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1636년 이 극장이 역병 때문에 문을 닫자 더블린에 있는 세인트 워버러 극장의 전속극작가로 자리를 옮겼다. 1640년 런던에 돌아와 매신저의 뒤를 이어 블랙프라이어스 극장의 킹스 멘 극단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청교도혁명 뒤에는 교직으로 돌아가 2권의 라틴 문법책을 펴내고 시와 가면극도 몇 편 썼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작품은 희곡 31편, 가면극 5편, 도덕우화 1편이다.

매우 공들여 쓴 가면극 〈평화의 승리 The Triumph of Peace〉(1634)는 이니고 존스가 무대장치를 맡고 윌리엄 로스가 음악을 맡아 법학원에서 공연되었다. 셜리는 당시 유행하던 대부분의 양식을 좇아 희곡을 썼다. 그 가운데 런던 상류사회 모습을 부드럽게 풍자한 희극들이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문장을 가장 잘 다듬어 쓴 풍속희극 〈재치 있고 아름다운 그녀 The Wittie Faire One〉와 〈쾌락을 좇는 여자 The Lady Of Pleasure〉는 1626~35년에 공연되었다. 비극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는 〈배신자 The Traytor〉(1631)·〈추기경 The Cardinal〉(1641) 등이 있는데, 두 작품 모두 어두운 이탈리아식 주제를 다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