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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라는 용어만 쓰는 경우에는 인구조사를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 엄격히 말하면 현대적인 인구조사 방법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였다. 그 이전에도 인구·납세자·귀중품을 조사했으나 방법과 목적이 오늘날과 달랐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이전에는 특정한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예를 들면 세금을 내거나, 군대에 들어가거나, 부역(負役)할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인구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이다. 또한 전체인구에 대한 조사나 표본조사도 실시하지 않았으며, 가장이나 징병연령에 맞는 남성과 같은 특정범주에 속한 사람들만 조사했다.

17세기 이후의 센서스 역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3 가지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져왔다. ① 과학적인 목적과 정치적인 목적 전반을 위한 전국적인 인구조사라는 개념이 생겨 점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② 개별 응답내용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는 법적인 보호장치를 비롯해 행정적인 조사기술이 개선되었으며, ③ 조사를 통해 얻게 되는 정보의 유형이 심화되고 체계화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인구 센서스는 국가에 관한 가장 풍부한 정보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센서스를 통해 인구증가와 인구분포의 변화, 연령과 성별구조의 변화와 같은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경향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직업구성의 변화와 생활, 교육, 고용수준의 변화, 지역적인 차이와 집단적인 차이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센서스를 통해 얻은 지식은 다른 지식을 얻기 위한 바탕이 된다. 예를 들면 모든 종류의 실지 조사, 출생률 및 사망률 계산과 보험통계표 작성, 경제발전과 경기순환 분석을 위한 표본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센서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센서스를 통해 앞으로의 경향을 예측할 수 있으며, 모든 종류의 계획, 즉 국가적·지역적 계획, 공적·사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도 센서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센서스를 실시하기 위한 절차는 상당히 체계화되어 있어야 한다.

일정한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을 조사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상세한 지도를 참조하면서 계획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법률상의 센서스는 정규 또는 법적인 거주지에 따라 조사하는 반면, 사실 센서스는 보통 조사를 실시하는 날 어디에서 잠을 자는가를 기준으로 시행된다. 2가지 방법 가운데 어느 1가지를 따르거나 2가지를 종합한 방법을 따르거나 지역분포에 관한 보고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일하는 곳(주간인구)보다 잠자는 곳(야간인구)이다.

센서스 결과를 보면 특정한 인구의 실제내용을 알 수 있다. 질문내용 가운데 일부는 개인의 과거인 출생지·학력·자녀수 같은 것과 관련이 있지만, 모든 센서스는 과거의 측면보다는 현재에 관해 더욱 정확한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의 흐름은 지속적인 센서스를 통해서만 적절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