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의회에서 찰스 1세에 대항하는 반대파 의원들을 이끌었다. 베드퍼드셔의 젠트리 출신인 그는 케임브리지대학교 퀸스 칼리지에서 공부했으며, 1626년 링컨스인 법학원에서 변호사자격을 얻었다. 1630년에 베드퍼드 백작과 함께 선동적인 출판물을 펴냈다는 이유로 특별행정재판소인 성실법원(星室法院 Star Chamber)에 제소되었으나 기각되었다.

1630년 카리브 해의 프로비던스 섬(지금의 프로비덴시아)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의 일원이기도 했다. 1638년 올리버 크롬웰의 친척인 엘리자베스 크롬웰과 재혼하여 크롬웰과는 두터운 친분관계를 맺게 되었다.

데번 주 토트니스 시에서 단기의회와 장기의회 의원이 되어 베드퍼드, 존 핌, 햄던 등과 연합해 찰스 1세가 부활시킨 선박세 폐지운동에 앞장섰다. 찰스 1세는 그의 지지를 얻기 위해 1641년 1월 그를 법무차관에 임명했으나 그는 정치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같은 해 스트래퍼드 백작 토머스 웬트워스를 탄핵·축출하는 데 적극 참여했으며, 의회파에게 유리한 '민병대법' 등의 입안을 도왔다. 영국 내란(청교도 혁명) 때는 독립파의 실제 지도자였으며 1647년 의회와 군대 사이에 벌어진 의회에서 군을 지지했고 1648년 10월 관습법 법원 원장이 되었다. 토트니스 시 대표 하원의원직과 법관직을 겸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원활동에는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의회에서 벌어진 어떠한 논쟁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찰스 1세의 재판(1649)에 고문관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사절했다. 1652년 그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통합 추진 위원에 임명되었으며 1657년에는 크롬웰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찰스 2세의 왕정복고가 이루어진 뒤 그는 1660년 자신의 과거 행적을 변호하는 〈올리버 세인트 존의 진술 The Case of Oliver St. John〉을 펴냈는데, 왕정복고로 그에게 내려진 처벌은 공직박탈뿐이었다. 그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노샘프턴셔 주에서 지내다가 1662년 유럽 대륙으로 건너갔고 사망 장소는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