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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 남서부에 있으며, 웅장한 천연의 항만을 이루는 좁고 긴 아흐티야르스카야 만의 남안에 자리잡고 있다.

BC 421년 지금의 도시 서쪽에 건설된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 케르소네수스가 있었다. 원래 하나의 공화국이었던 케르소네수스는 차례로 폰투스 왕국, 키메리아인의 보스포루스,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988년 또는 989년에 키예프의 블라디미르 대공이 점령하여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 도시를 비잔틴에 반환했지만, 그후 이 도시는 트레비존드 제국으로 넘어가 그 존재가 미미하게 되었다. 1783년 크리미아를 합병한 러시아인들은 이곳에 해군기지와 요새건설을 시작했고 이듬해 세바스토폴이라고 명명했다. 1808년에 무역항이 개항되었다.

크림 전쟁(1853~56)중 1854년 10월부터 1855년 9월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군이 철통 같은 요새로 둘러싸인 세바스토폴을 공략했다. 심하게 파손된 도시는 전후에 재건되었고 1875년에 철로가 개통되면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1894년 무역항이 페오도시야로 넘어간 것이 큰 타격이 되었다. 그후 세바스토폴은 해군기지와 요새로서의 주된 기능을 발휘했다.

제2차 세계대전중인 1942년 6~7월 독일군에 의해 1차례의 포위공격 후 초토화되었던 도시는 1944년 다시 재건되었다. 이곳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담은 기념물들 중에는 수차례에 걸친 세바스토폴 방어를 기념하는 기념비들과 크림 전쟁의 공성전(攻城戰)을 그린 길이 115m의 거대한 회전그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