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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도검사는 기초 프랑스어 과정, 컴퓨터 프로그래밍 과정 등과 같은 경험을 상대적으로 표준화된 체제로 측정하며, 통제된 조건에서 일어난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성취도검사는 훈련 완수에 있어 개인의 수준에 대한 최종적 평가를 나타낸다.

이러한 검사에서는 그 시기에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며, 적성검사나 지능검사와 같은 일반적이고도 선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을 재는 검사와 대비된다. 그러나 이 2가지가 뚜렷이 구분되는 것은 아니며, 검사의 목적·실시시기 등의 차이에 의해서 구분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성취도검사의 기본조건은 객관성과 보편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성취도검사는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교수학습의 준비도를 알아보거나, 학습부진아를 분류하거나, 자신의 능력수준을 알아보게 함으로써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적합한 수업을 선택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수업도중에 실시되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참고자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학생에게 피드백(feedback)을 제공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며, 교사로 하여금 학생들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여 보다 적절한 수업을 하게 한다.

성취도검사의 형식으로는 선택형과 서답형이 있는데, 선택형은 채점의 간편성, 채점자간의 객관성, 채점결과의 신뢰성 등이 높은 반면 측정하는 내용이 단편적인 지식이 될 가능성이 많은 단점이 있다. 서답형은 다시 단답형과 논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논술형의 경우 보다 고등정신 기능을 측정할 수 있으나 채점의 객관성·신뢰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대표적인 성취도검사로는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들 수 있다. 이 검사는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을 받은 학생이 어느 정도 학습을 성취했는가를 알아보는 것으로 주목적은 대학입학의 자격을 결정짓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형식으로 적성검사에 가까운 능력을 재는 내용으로 구성되지만 주요과목을 보면 대개 고등학교학업에 대한 성취도를 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성취도검사로서 각종 사설기관에서 제공하는 전국학력검사류가 있는데, 이런 학력검사 중 표준화 학력검사라고 이름붙인 것은 각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전국의 학생들에 대한 상대적 위치로 표시하기 위해 표준화 절차를 거쳐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로 학생의 성취도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표준화 학력검사는 주로 학교간의 비교 등 상대적 평가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반면, 실제로 수업장면에서 실시되는 성취도검사는 목표지향적 검사의 형식을 띤다. 즉 상대적인 서열보다는 각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밝혀주기 위해서 각 수업목표를 묻는 문항들로 구성된다.

성취도검사는 그 개념상 원래 목표지향검사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성취도검사란 특정 내용의 성취나 불성취를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준지향평가가 성취도검사에서 많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성취의 기준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의 결과에 의해 개발된 능력을 평가하여 특정 목적에 사용해야만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에 대한 성취 정도의 절대성을 보장받을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의 방편으로 규준지향평가가 도입되어 상대적 서열에 따라 성취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표준화 학력검사 등이 모두 이런 근거에서 제작되고 사용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