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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증·고혈압·악성종양·당뇨병·만성폐쇄성폐질환(慢性閉鎖性肺疾患)·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서구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한국의 경우는 1970년대 이후에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성인병에 걸리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더구나 그때까지 사망의 주요원인이었던 감염성 질환이 사회경제적 발전과 예방접종 및 항생제의 개발과 보급으로 조절되면서 성인병으로 인한 질병 이환율(罹患率)과 사망률의 증가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성인병의 특징은 첫째, 나이가 들면서 이환율이 점점 증가한다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의 경우 해부병리학적으로는 20대 초반부터도 나타날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합병증은 대체로 40대부터 나타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이환율이 증가한다. 암의 경우도 암의 종류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둘째, 원인이 복합적이고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원인을 크게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생활습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질병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이 3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성인병을 일으키게 된다. 셋

째, 대부분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인병을 정복하는 것은 아직 요원하며 다만 이로 인한 불구나 사망 그리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관리가 가능할 뿐이다. 물론 완치할 수 있는 암의 종류가 늘고 있고, 많은 성인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다.

넷째, 성인병의 관리를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매우 크며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현대 국가의 국민총생산(GNP) 중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이 주요원인이 바로 성인병 관리에 많은 돈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국가가 늘어나는 의료비 감축을 위해 효과적인 성인병 관리대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가를 제외하고는 성인병이 성인 대부분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30대 이하에서는 사망의 제1원인이 '사고'이지만 그 이후는 뇌혈관질환·암·고혈압·심장병·당뇨병·폐질환 등이 대부분의 사망원인이다. 이러한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유해한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건강습관을 가져야 한다.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습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식사는 규칙적으로, 골고루, 적당히 한다.

과다한 식사는 비만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몸의 대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소식(小食)이 장수의 비결이다"라는 격언은 과학적이다.

② 싱겁게 먹는다. 미국 및 유럽 사람들의 1일 평균염분섭취량은 10~12g인 반면 한국 사람의 염분섭취량은 20~30g이다. 이렇게 짜게 먹는 것은 사망원인의 제1위인 뇌혈관질환과 암 중 발생률 제1위인 위암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싱겁게 먹도록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③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뇌졸중·폐암·식도암·구강암·허혈성심질환·폐기종·만성기관지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바로 흡연이다. 서양에서 성인 남성의 흡연인구는 줄고 있는 반면 여성의 흡연인구가 늘어나 폐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여성의 흡연인구가 늘어나면서 똑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흡연은 건강에 매우 큰 해를 끼친다.

④ 음주는 적당히 한다. 과다한 음주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췌장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신경염·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적당한 양의 음주는 생활의 활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는 혈중 고밀도지단백질(highdensity lipoprotein/HDL)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적당한 음주량을 정확하게 기술하기는 어렵지만 소주 2홉들이 1병을 1주일에 3회 이상 마신다면 과도한 음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체중·혈당·스트레스·두통·현기증 등을 감소시킨다. 운동은 걷기·조깅·수영·등산·자전거타기·에어로빅 등을 1주일에 2~3회, 20~30분간, 적당한 강도로 해야 효과가 있으며, 운동량은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특히 계속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⑥ 고혈압을 관리한다. 고혈압은 성인 인구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면서 뇌혈관질환·심장병·신장병 등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을 조기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인병 예방법이다.

⑦ B형간염을 예방한다.

한국인의 7％ 정도가 B형간염의 보균자이며, B형간염바이러스를 계속 갖고 있는 사람은 간암 발생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300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간암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만성간염·간경화·간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세계 최고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이 자신의 B형간염 면역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하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B형간염 보균자인 산모에게서 태어나는 신생아에 대한 조치는 B형간염을 퇴치하려는 노력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모든 산모는 출산 전에 반드시 B형간염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하며, 신생아에 대한 필요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⑧ 스트레스를 이긴다. 스트레스는 직접·간접으로 성인병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엔돌핀·에피네프린·부신피질호르몬·지질과 면역기능에 변화를 일으키고, 혈압과 위산분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사람은 심리적·신체적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또한 사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대화·취미생활·상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성인병에 대한 이러한 대책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각종 성인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연령을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건강습관은 이미 성인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병의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므로 개인의 습관, 질병의 종류 및 그 정도에 따라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

성인병은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성인병에 대한 예방과 함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와 재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동맥경화증, 암, 관상동맥성심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