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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섬유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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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공업은 근대적인 한국공업의 생산과 발전에 있어서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한 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물레와 베틀을 이용하여 비단·모시·무명·삼베 등의 천연섬유를 생산했다. 그후 8·15해방 이전에는 대부분이 일본 자본에 의해 가장 근대적인 금융형태와 생산방식을 채용한 산업으로서 화학공업 및 식품공업과 함께 대표적인 공업으로 군림했다.

1950년대 시설의 근대화와 생산의 확장이 다른 공업에 비해 매우 원활히 이루어졌다. 1950년대 말에는 섬유업계에 대한 방만한 투자로 공급과잉과 유휴시설의 문제에 직면하여, 일시적인 정체기를 맞기도 했다. 이와 같이 1950년대에 섬유공업이 신속하게 수입대체와 아울러 자급태세를 갖출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당시 원조자금에 의한 시설 및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의 공급, 적은 자본과 낮은 기술수준으로도 손쉽게 공업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섬유공업의 특징에 기인한 것이다.

모방직공업은 1950년대의 수입대체기에 가장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인 분야였다. 1960년대초까지 약간의 천연섬유 생산을 제외하고는 섬유의 수요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했으나 1963년 나일론의 생산을 시작으로 꾸준히 인조섬유의 생산이 증가하여 수출주도산업으로서 생활수준의 향상과 개발재원의 조달에 가장 크게 기여했고 1970년대에는 한국공업에 있어 그 비중이 가장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

1·2차 석유 및 자원 파동이 있었던 1974, 1975년과 1979, 1980년에는 그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의복 부문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1974년에 섬유제조업의 부가가치와 고용은 전제조업의 13.1%와 24.2%를 각각 차지했으며, 의류를 포함한 섬유제품 수출액은 한국의 총상품수출의 34.2%에 해당했다. 이 생산 부문의 성장·고용 증대 및 외화획득면에서의 중요성에 비추어 섬유공업정책은 한국의 산업·무역 및 고용정책의 핵심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 중점육성정책에 따라 생산·고용·수출에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왔다. 더욱이 1980년대에 들어와 세계섬유시장의 구조변화와 무역환경의 변화에 의해 일대 전환기에 처하게 되었다. 선진국에 의한 수입규제강화와 개발도상국의 추격에 의해 수출·수요가 감소함과 더불어 국내외 경제의 침체에 따른 내수의 부진으로 국내섬유계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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