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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신의 여러 희곡에서 출현했다. 배우의 딸로 태어나 1666년 배우인 샤를 셰빌레 샹멜레와 결혼했으며 1669년까지는 부부가 모두 파리의 마레 극단의 단원이었다. 1670년 부부가 함께 부르고뉴 극단에 입단했는데, 그곳에서 샹멜레는 라신의 〈앙드로마크 Andromaque〉에 등장하는 에르미온 역으로 첫 성공을 거두었다.

라신은 친구들이 설득하여 마지못해 이 풋내기 여배우의 첫 공연을 관람했으나, 공연이 끝난 뒤에는 그녀를 위해 더 많은 배역을 쓰기로 다짐했다. 그뒤 〈베레니스 Bérénice〉의 주인공역과 〈바자제 Bajazet〉에서의 록산 역, 〈미트리다트 Mithridate〉에서의 모님 역, 〈이피제니 Iphigénie〉·〈페드르 Phèdre〉의 여주인공역 등 라신의 작품 주역으로 크게 성공했다. 그녀와 사랑에 빠진 라신은 그녀의 연기를 지도해주었으며 그가 개발했던 음악적 창법을 가르쳐주었다.

샹멜레의 창법은 마담 드 세비녜에 따르면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 여배우를 보기 위해 오는 단골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679년 부르고뉴 극장을 떠나 뒤에 코미디 프랑세즈(1680)의 핵심을 이룬 통합극단 몰리에르 마레 극단에 들어갔다. 그녀는 코미디 프랑세즈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어 미셸 바롱의 상대역을 맡았다. 명성이 극에 달했을 때 마드무아젤 뒤클로에게 연기를 가르쳤는데 1693년 이후로 마드무아젤 뒤클로가 그녀의 대역배우로 연기하다가 샹멜레가 죽자 배역을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