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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 뉴욕 지식인 사회의 주요 인물이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샤피로는 호기심을 마음껏 충족하도록 격려해 주는 부모의 뒷받침에 힘입어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는 야간 미술강좌에 다니기도 했는데, 그 강좌에 어린이는 샤피로뿐이었다.

16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곳에서 장학금을 받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 들어가 1924년에 학사학위를, 1929년에는 예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독일어를 독학해 빌헬름 푀게와 알로이스 리글 같은 학자들의 저서를 읽었다. 샤피로가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각으로 유명한 프랑스 무아사크 수도원의 회랑과 정문을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선택한 것도 이들의 저서를 읽은 결과였다. 그는 5년 동안 이 주제를 연구한 끝에, 무아사크 수도원의 조각들이 종래의 생각과는 달리 단순히 골동품 취미에서 나온 종교적 인공물이 아니라, 수백 년 뒤의 사람에게까지 전달되는 아름다움의 표현으로서 미학적 이유로 창조된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샤피로는 1931년에 학위 논문의 일부를 〈아트 불러튼 The Art Bulletin〉지에 발표해 널리 인정을 받았다.

1928년 처음 강사로 임명된 이래 대부분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보내면서 1965년에는 정교수, 1973년에는 명예교수가 되었다. 또한 뉴욕대학교(1932~36)와 사회연구학교(1936~52)에서도 강의했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찰스 엘리엇 노턴 강좌(1966~67)를 맡기도 했으며, 1968년 옥스퍼드대학교의 슬레이드(Slade : 석판화가·디자이너·조각가 등의 예술가협회) 석좌교수로서 예술을 강의하기도 했다. 샤피로는 예술사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지식의 모든 분야 사이의 관계를 알아내고자 했다.

그는 강연과 저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통찰과 열의를 나누어 주었으며, 자신이 읽거나 본 책과 예술품을 사진처럼 정확하게 기억하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저서로는 평론과 강의 내용을 수록한 4권짜리 총서 〈로마네스크 예술 Romanesque Art〉(1977)·〈근대 예술 : 19세기와 20세기 Modern Art : 19th & 20th Centuries〉(1978)·〈고대 말기와 초기 그리스도교 예술 및 중세 예술 Late Antique, Early Christian and Mediaeval Art〉(1979)·〈예술의 이론과 철학 : 표현양식, 예술가, 사회 Theory and Philosophy of Art : Style, Artist and Society〉(1994)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