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영국 국교회에서 일어난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지도자이다.

샤프츠버리 백작 5세의 동생인 크로플리 쿠퍼와 말버러 공작 4세의 딸 앤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811년 아버지가 백작작위를 이어받자 애슐리 경이 되었으며, 옥스퍼드의 해로와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교육을 받았고, 185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받아 백작이 되었다.

1826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내기 시작한 애슐리 경은 1832년의 선거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했으나, 로마 가톨릭교도의 정치해방과, 1846년 곡물 법안(곡물에 대한 수입관세) 폐지에 찬성했다. 1828년 정신병환자 관리위원회 위원이 되었고 1834년 위원회 의장이 되었으며, 1845년에는 정신병환자 관리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영국법률로는 처음으로 정신이상자를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이 아닌 '정신이 건전하지 못한 사람'으로 다루었다.

일찍이 리처드 오스틀러가 이끈 공장개혁운동에 관여했으며, 하원에서 이 운동을 이끌던 마이클 토머스 새들러가 1833년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그를 대신해서 의회에서 방직공장의 노동시간을 10시간으로 줄이기 위한 운동을 이끌게 되었다. 애슐리 경 법안으로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1847년 10시간 노동법안이 통과된 것은 그가 잠시 하원을 떠났던 1846년 1월에서 1847년 7월 사이였다. 또다른 공장개혁 입법을 위해 활동하는 동안 급진개혁가였던 존 브라이트의 비난을 받았다. 공장의 실제 노동조건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샤프츠버리 소유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비롯 농업노동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842년 애슐리 경은 4~5세가량 된 어린들이 탄광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는 탄광 고용법안을 통과시켜, 모든 부녀자들과 10세가 되지 않은 소년들을 지하탄광에 고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단명했던 일반보건위원회(1848~54) 위원으로 있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정부가 도시노동자를 위해 값싼 주택을 세우려는 새 계획을 지원하고, 기존의 주택도 주의깊게 점검할 것을 주장했다. 39년간 빈민학교연합 회장으로 있는 동안 30만 명 가량의 아주 가난한 아동들이 빈민학교 또는 직업학교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국 및 외국성서협회 회장으로서 많은 청년기독교단체와 노동자회를 창설했고, 영국국교회는 물론 비국교 선교단체들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충실한 복음주의자로 영국국교회에서 의식주의가 만연하는 것을 보고 놀란 그는 벤저민 디즈레일리 수상을 물질적으로 지원하여 앵글로 가톨릭 의식의 확산을 막는 국민예배의식법안을 1874년에 통과시켰다.

그의 전기로는 레드윈 호더가 쓴 〈샤프츠버리 백작 7세의 생애와 업적 The Life and Works of the Seventh Earl of Shaftesbury〉(3권, 1886)이 있으며, 최근의 것으로는 존 로렌스 해먼드와 바버라 루시 해먼드가 공저한 〈샤프츠버리 경 Lord Shaftesbury〉(2판 1936)과 제프리 A. F. 베스트의 〈샤프츠버리 Shaftesbury〉(1964)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