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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저항으로 러시아의 카프카스 정복을 25년이나 늦춘 다게스탄과 체첸 산악민들의 지도자이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문법과 논리학·수사학·아랍어를 공부하여 학자로서 신망을 얻고, 1830년에는 수피(이슬람 신비주의) 교단인 무리디스(Murῑdῑs)에 가담했다.

이 교단은 가지 무하마드의 지도하에서 1813년 이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다게스탄에 대한 통치권을 획득한 러시아에 대항하는 성전(聖戰)에 가담했다. 가지 무하마드가 러시아인들의 손에 죽고(1832), 후계자인 감자트 베크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살해당한(1834) 뒤, 샤밀이 다게스탄의 제3대 이맘(정치적·종교적 지도자)으로 선출되었다.

1834년 다게스탄에서 독립국가를 세운 샤밀은 자신의 체첸과 다게스탄 병력을 재조직하고 확대하여 이들을 이끌고 카프카스 지역에 있는 러시아인 기지들을 공격했다. 러시아인들은 1838년 그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원정대를 파견했다. 이 원정대가 산악민들의 주요기지인 아훌고를 장악했지만 샤밀은 도피했다.

이 원정대와 이후에 계속된 원정대들도 비록 샤밀의 영토에 침입해 요새와 도시들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에게 이기지는 못했다.

샤밀의 명성이 서유럽 전역에 퍼졌고 그의 공적이 민중들 사이에 전설처럼 여겨지게 된 1857년 러시아는 그를 진압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장군 N. I.에브도키모프와 A.I.바리야틴스키가 이끄는 강력한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침략군들이 베데노에 있는 샤밀의 요새를 습격하자(1859. 4), 그와 수백 명의 부하들은 구니브 산으로 도망쳤다. 1859년 9월 6일(구력 8. 25) 샤밀은 마침내 러시아군에 항복했고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압송되었으며, 그곳에서 다시 모스크바 남부의 카루가로 유배되었다. 그는 1870년 러시아 황제의 허가를 받아 메카로 성지순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