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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지중해 연안평야의 일부.
(히). Ha-Sharon.
이스라엘의 영토 가운데 인구가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카르멜 산의 해안 부분에서 텔아비브야포의 야르콘 강 유역까지 약 89㎞에 걸쳐 남북방향으로 펼쳐 있는 대략 삼각형 형태의 지대로서 동쪽으로 카르멜 산맥 및 구릉이 많은 사마리아 지방과 접하고 있다. 대개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선은 이스라엘의 다른 해안지역과 마찬가지로 큰 만이 없다. 〈구약성서〉에도 몇 번 나오는 샤론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곧다' 또는 '평평하다'는 뜻을 가진 '야샤르'(yashar)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0인역 성서〉(가장 오래된 그리스어역 〈구약성서〉)에서는 때때로 '작은 숲', '수풀'로 번역되고 있는데, 이것은 여기에 고대부터 18세기까지 울창한 숲이 있었다는 사료와도 일치한다.
샤론 평원은 이집트에서 비옥한 초승달지대(Fertile Crescent:시리아 사막 주변을 따라 서쪽으로 팔레스타인에서 동쪽으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까지 호[弧] 모양으로 펼쳐진 지대)까지 뻗어 있던 고대 비아마리스로(路)의 요충지였다.
이곳에 먼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은 하데라 부근에서 발견된 동굴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동굴들은 BC 4000년대, 즉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의 이행기에 팔레스타인 지방 사람들이 살던 주거지로 보이며, 그 안에서 항아리 형태의 무덤이 발굴되었다.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세 3세(제18대 왕조, BC 1504~1450 재위)의 비문에도 이 평원이 언급되고 있으며, 〈여호수아〉 12장 18절에 여호수아가 정복한 도시들과 왕들의 명단에서도 이 이름이 발견되는데, 다만 〈여호수아〉에 나오는 라샤론이란 말이 정확히 이곳을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약성서〉에는 〈사도행전〉 9장 35절에 이 평야의 이름이 1번 나올 뿐이지만, 랍비 문학에서는 이 평원이 비옥하다는 암시와 함께 자주 언급되고 있다. 샤론 평원은 여러 시대에 걸쳐 남쪽에서 팔레스타인을 침략하려 할 때 주요한 육로로 이용되었다. 1799년 나폴레옹에게 점령되었고, 1917~18년에는 필드 마셜 앨런비 총독 밑에서 영국의 통치를 받았다. 아랍-이스라엘 전쟁(1948~49) 때 이집트가 이 평야를 점령하려고 공격했으나 실패했다.
19세기말에 이르자 숲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평원 곳곳에는 베두인족과 아랍인 마을이 산재해 있었다.
땅의 기복이 적어 우기인 겨울이 되면 이 지역을 흐르는 수많은 조그만 개천과 와디(wadi)들이 늪을 이루었다. 풍토병으로는 말라리아가 있었다. 지금의 거주지는 팔레스타인의 농업지역에 다시 정착해 살려는 시온주의 운동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 첫번째 정착촌이 1890년 하데라에 건설되었고 샤론 평야의 붉은 모래질 토양이 밀감재배에 알맞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894년 첫번째 과수원이 하데라에 들어서게 되었다. 땅을 더 많이 차지하게 됨에 따라 새 정착촌들이 계속 건설되었고, 감귤과 여러 가지 곡물, 특히 시장출하용 곡물을 재배하는 땅도 크게 늘어났다.
농업지역의 약 1/3이 감귤농장이며 그외 나머지 지역에서는 사료·목화·채소류를 재배한다. 남쪽에서는 가금 사육을 많이 하며 탄니님 강(나할탄니님:히브리어로 '악어강'이라는 뜻, 아랍어의 옛 이름은 앗자르카 강) 유역에서는 포도를 재배한다.
1930년대초 샤론 평원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거주지역 가운데 가장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 되었다. 팔레스타인을 분할하기 위한 계획이 1937년 영국왕실(필) 위원회에서, 1938년 팔레스타인 분할(우드헤드) 위원회에서, 1947년에 국제연합 팔레스타인 특별위원회(UNSCOP)에서 각각 추진되었을 때에도 이 점이 참작되었다.
3개 단체에서 제안한 경계선은 서로 근본적으로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샤론 평원을 새로 건설될 유대인 국가의 핵심지역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국가로 수립된 이후 이곳의 공업화와 도시화는 더욱 빨라졌다. 주요도시로는 네타니아·헤르츨리야·하데라·케파사바가 손꼽힌다. 많은 조그만 마을들에서 경공업제품을 생산한다. 카이사레아와 도르 등 유명한 고대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몇몇 현대 이스라엘 전문가들을 비롯한 많은 성서지리학 저술가들은 샤론 평원의 북쪽 한계선을 탄니님 강으로 보고 있다. 이 강은 카르멜 곶에서 남쪽으로 29㎞쯤 떨어진 곳에서 지중해로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탄니님 강과 카르멜 산 사이에서 북쪽으로 뻗은 좁은 평야지대를 샤론 평야와 구별하여 아틀리트 평야 또는 도르 평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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