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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현대문명이 가져다준 환경 및 생명의 파괴현상을 유기농법운동, 생태적 공동체운동 등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운동.
카프라·프리고진·베이트슨 등의 생태운동 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이들의 사상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 양자 물리학,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등을 우리의 동학사상 및 동양사상의 공동적 핵심논리(陰陽論, 緣起說)와 연결시킨 운동이다.
이 운동의 이념인 생명사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운동은 '환경'파괴를 주된 징후로 하는 현대의 제반 병리현상을 근대문명이 전환 또는 '개벽'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이 문명이란 전반적으로 17세기 이후 등장한 산업기계문명을 지칭하면서도, 때로는 인류진화의 5만 년 역사를 통틀어 칭하기도 한다. 둘째, 이 산업기계문명의 요체를 기계적·이원적·원자론적·인간중심적 세계관과 죽임(파괴)의 문화로 파악하고, 이에 대해 산업기계문명을 역동적·일원적·전일적 '한' 중심의 생명세계관과 살림의 문화로 대체하고자 한다. 셋째, 근대문명의 추진논리를 분열된 나와 타자(자연) 간의 모순, 적대적 대립 및 경쟁으로 파악하고 이를 동일한 우주생명으로서 너와 나의 일치 및 상보적 관계로 대체하고자 한다. 넷째, 인류의 진화 또는 파멸의 기로라는 현시점에서 새로운 진화로의 선택은 '우주생명에 대한 각성'과 '잃어버린 생명 회복에 대한 요구'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명운동은 새로운 문명의 창조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새로운 세계관 및 사회양식, 새로운 생활양식, 그리고 새로운 문화 창출을 위한 운동을 택하고 있다. 이중 우선적 계기는 새로운 생활양식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생명공동체운동'에서 찾고 있으며, 이 생활양식운동이 보수화되거나 대기업 중심의 에코 산업으로 전화(轉化)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前者)와 병행적으로 생명문화운동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1982년 김지하의 〈남〉을 필두로 출발한 생명운동은 차츰 집단화되어 현재 가톨릭 농민회, 한살림(1988. 10), 생명문화연구소(1991. 12), 녹색평론(1991. 11)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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