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블록은 독일의 오페라 가수였던 어머니와 종종 여행을 하기는 했지만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보냈으며, 가끔씩 어머니가 제작하는 작품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블록은 버지니아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후에는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에서 드라마를 전공했다. 1986년 그녀는 뉴욕으로 이사하여 네이버후드 플레이하우스 연극학교에서 공부했다.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노 타임 플랫 No Time Flat〉에 출연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후에, 블록은 〈행맨 Hangman〉(1987)을 통해 영화에 데뷔했다.

그 후 영화 〈바보와의 사랑 Religion, Inc.〉(1989)과 텔레비전 영화 〈바이오닉 소머즈 Bionic Showdown: The Six Million Dollar Man and the Bionic Woman〉(1989) 같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녀가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은 〈청춘 스케치 Who Shot Patakango?〉(1989)였다. 이것은 1950년대 인종 간의 긴장감을 묘사한 로맨틱 성장영화였다. 1990년에 단명했던 TV시리즈 〈워킹 걸 Working Girl〉에서 야심찬 뉴욕의 임원 역을 연기했다.

1992년 블록은 로맨틱 코미디 〈러브 포션 넘버 9 Love Potion No. 9〉에서 본연의 매력을 선보였고, 이것은 그 다음해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영화들은 스릴러 영화인 〈베니싱 The Vanishing〉과 〈데몰리션 맨 Demolition Man〉, 〈월터와 프랭크 Wrestling Ernest Hemingway〉이다. 〈데몰리션 맨〉에서 그녀는 액션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과 나란히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장 큰 성공작은 스릴러 영화 〈스피드 Speed〉(1994)였다. 블록은 그 영화에서 버스에 설치된 폭탄을 해체해야 하는 경찰관(키아누 리브스)을 돕는 대담한 승객 역으로 출연했다.

1996년 블록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1995)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골든 글로브 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면서 스릴러 영화 〈네트 The Net〉(1995)와 〈타임 투 킬 A Time to Kill〉(1996)에 출연했다. 〈타임 투 킬〉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그리셤의 동명의 법정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또한 전쟁터에서 사랑에 빠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야기를 담은 〈러브 앤 워 In Love and War〉(1996)에 출연했다. 헤밍웨이는 그 당시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1929)를 집필했다.

1990년대 후반 블록은 영화제작사 포티스 필름스를 설립하여 1998년 로맨틱 드라마 〈사랑이 다시 올 때 Hope Floats〉와 〈프랙티컬 매직 Practical Magic〉을 제작했다.

블록은 두 영화에 모두 주연으로 출연했다. 같은 해에 그녀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집트 왕자 The Prince of Egypt〉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 〈포스 오브 네이처 Forces of Nature〉(1999)에서 벤 애플렉을 상대역으로 하여 사랑스럽지만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인공을 맡아 친숙한 장르로 되돌아왔다. 2000년 블록은 〈28일 동안 28 Days〉에서 보여준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그 영화에서 갱생원에 보내지는 작가이자 파티 걸 역을 맡아 유머러스하면서도 쉽게 상처 받는 인물상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그 해 블록은 〈미스 에이전트 Miss Congeniality〉에도 출연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 이 영화에서 그녀는 미인대회의 참가자로 위장한 FBI 요원을 연기했다.

그녀는 모든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머더 바이 넘버 Murder by Numbers〉(2002)에서는 강력계 여형사 역을, 〈행복한 비밀 Divine Secrets of the Ya-Ya Sisterhood〉(2002)에서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극작가 역을, 〈투 윅스 노티스 Two Weeks Notice〉(2002)에서는 사회의식이 투철한 변호사 역을 연기했다. 그 후 〈크래쉬 Crash〉(2004)에서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사를 남편으로 둔 인종차별주의자 부인 역을 연기하여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블록은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전기를 다룬 영화 〈인퍼머스 Infamous〉(2006)에서 또 한 번 진지한 역할을 맡아 미국 작가 하퍼 리를 연기해냈다.

2006년 〈레이크 하우스 The Lake House〉에서 그녀는 키아누 리브스와 다시 만났다. 이 영화는 시간을 뛰어넘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사랑을 그렸다. 이후 블록이 출연한 영화로는 로맨틱 코미디인 〈프로포즈 The Proposal〉(2009)와 〈올 어바웃 스티브 All About Steve〉(2009) 등이 있다. 2009년에는 스포츠 스타의 삶을 영화화한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에서 의지가 확고한 어머니로 출연하여 수많은 찬사와 함께 제82회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제82회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서 샌드라 블록은 멤피스에 사는 인테리어 장식가인 실존 인물, 레이 앤 투오이의 무뚝뚝한 매력을 잘 이끌어냈다.

그녀의 명연기는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도 거부할 수 없었기에 블록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오갈 데 없는 10대 흑인 소년을 입양하고,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그의 재능을 발견한 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산층 엄마 투오이를 연기하기 위해, 블록은 20여 년 전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연인 대열에 합류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버렸다.

세련되고 값비싼 옷을 입고 가끔씩은 총을 쏘듯이 사람들에게 마구 퍼부어대는 인물을 묘사한 그녀는 특히 캐릭터의 따뜻한 인간애와 엄격함을 조화시켜낸 연기로 격찬을 받았다. 그 역은 블록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배역 중 가장 최근의 연기 변신이었다. 이전에 그녀는 〈오명 Infamous〉(2006)에서 작가 하퍼 리 역과 〈크래쉬 Crash〉(2004)에서 지방검사의 인종차별주의자 부인 역으로 출연하여 그녀의 전형적 캐릭터와는 다른 연기를 펼쳤다.

제8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경쟁한 여우주연상 후보는 헬렌 미렌(〈마지막 정거장 The Last Station〉의 소피아 톨스타야 역), 캐리 멀리건(〈언 에듀케이션 An Education〉의 제니 밀러 역), 가보리 시디베(〈프레셔스 Precious〉(원작은 사파이어의 소설 〈Push〉)의 클레리스(프레셔스) 존스 역), 메릴 스트립(〈줄리 & 줄리아 Julie & Julia〉의 줄리아 차일드 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