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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컴퓨터 전문 제조회사.
삼보컴퓨터의 모태는 1980년 7월 세워진 (주)삼보전자엔지니어링이다.
청계천의 한 사무실에서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이용태(현 TG삼보컴퓨터 명예회장) 등 7명이 공동 창업하였다. 삼보(三寶)는 인재(People), 기술(Technology, Product), 서비스(Customer Satisfaction)를 뜻한다. 이후 회사를 설립한 지 6개월 만인 1981년 1월 국내 첫 PC인 'SE-8001'을 시장에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SE-8001은 텔레비전 수상기에 전동 타자기가 붙어 있는 형태로, CPU 속도는 1㎒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110만 원짜리 일반 PC의 CPU 속도와 비교하면 2,50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가격은 1,000만 원이었다. 당시 대기업 대졸 초임이 25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정용으로 쓰기엔 값이 너무 비쌌다. 이 때문에 SE-8001은 주로 기업의 회계관리용으로 사용됐으며, 일부가 캐나다로 수출되기도 했지만 대량 생산·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1982년 (주)삼보컴퓨터로 이름을 바꿨다.
1984년 컴퓨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를 세웠고, 국내 IT 벤처기업 중 원조 격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멤버로도 참여할 만큼 입지전적인 기업이 되었다. 이후 엡손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공급 계약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고, 1989년에는 액면가의 500%인 주당 3만 원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국내 컴퓨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양 강 체제를 구축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1990년대에는 나래이동통신을 설립해 무선호출 시장에 진출해 SK텔레콤의 무선호출 사업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밖에 창업투자회사를 인수하고, 벤처 투자 등을 통해 수많은 계열사들을 일궈 자회사만 해도 나래이동통신·솔빛·아이네트 등 수십여 개에 이르렀다.
1990년에는 세계 최초의 배터리 내장형 '랩탑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하여 미국 국방총부에 납품하였고, 한국능률협회 선정 상장기업 중 최우수 기업상을 수상하였다. 1993년 12월 국내 최초로 휴대형 정보통신 단말기 PDA를 개발했으며, 1997년 STC(Syneray Technology Center)를 출범하고 중국에 합작투자사 하화삼보계산기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출현하면서 '삐삐' 사업에 이어 '씨티폰'이 몰락하고, 곧바로 IMF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1998년 초 심각한 부도 위기를 맞는 등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미국의 저가 컴퓨터 업체인 이머신즈와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 업체 두루넷을 설립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1999년에 제36회 무역의 날 6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두루넷을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했다.
이듬해인 2000년 3월에는 이머신즈도 나스닥에 입성했다. 2000년 전자산업 대상을 수상하며, ISO(국제표준화기구) 14001·ISO 9001·ISO 9002 인증을 획득했고, 다양한 기종의 PC와 메인보드 등의 정보 기기를 생산했다. 2001년 호주와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02년에는 타이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연간 400만 대 이상의 PC를 전 세계에 공급했다.
그러나 나래이동통신·두루넷 등 자회사들의 사업이 연달아 실패하고, 대만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 결국 2005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7년 4월 25일에는 상장 폐지되었다. 3~4년 동안 부침을 거듭하며 회생을 위해 노력을 거듭했지만 결국 창립자 이용태 회장의 장남인 이홍순 부회장이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박일환 씨를 사장에 임명하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했다.
2005년 5월 삼보컴퓨터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주식을 상장 폐지하도록 한 당시 거래소 규정에 따라 삼보컴퓨터 주식도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삼보컴퓨터는 2008년 1월 법정관리를 마치고 경영이 정상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2010년 채권단은 삼보컴퓨터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2012년 삼보컴퓨터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지 2년 만에 나래텔레콤의 신규투자를 유치하면서,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나래텔레콤은 삼보컴퓨터 창업주의 차남 이홍선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회사로 다시 창업자 일가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2012년 경영진이 바뀌면서 삼보컴퓨터는 회사를 크게 부동산 임대업과 컴퓨터 제조업 두 개 법인으로 나누는 분할 작업을 완료하고, 이후 컴퓨터 관련 부문을 ‘삼보컴퓨터’로 재출범시켰다.
공공부문에서 PC 및 서버 제품을 공급하며 PC 업체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전자칠판 및 Rack PC 등 교실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교육용 시장 전략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2013년에는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진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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